아주경제 박선미·한아람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삼성 오너가를 대표해 호암상 시상식을 주관했다.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올해 호암상은 기존과 다르게 '이재용식(式)'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외형보다는 행사 본연의 의미, 즉 내실에 더 비중을 두는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 부회장이 2년 연속 호암상 시상식을 주관하면서 이재용 체제가 자리잡아간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고자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이 회장은 와병 전 매해 호암상 시상식을 주관해왔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호암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 1층 로비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수많은 취재진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부회장은 오후 2시40분께 행사장에 들어섰다. 작년에는 기자들과 마주치지 않는 2층 출입문으로 이동했지만 올해는 행사장 로비로 입장했다.
다만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겸 사장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김명식 박사(54·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공학상 오준호 박사(62·한국과학기술원< KIAST> 교수) △의학상 래리 곽 박사(57·미국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예술상 황동규 시인(78·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상 김현수(61)·조순실(59) 부부(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등이다.
호암재단은 이들에게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을 수여했다.
이 부회장은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착석했다. 특히 오른쪽에 착석한 황교안 국무총리와는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번 호암상 시상식에는 황 국무총리, 오세정 국회의원, 성낙인 서울대총장 등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 사장 등 각계 인사 550명이 참석했다.
수상식 후 이어진 음악회는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렸으며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가 연주자 중 한 명으로 나섰다.
또 현악 4중주 앙상블오푸스와 안숙선 명창의 국악공연도 진행됐다. 음악회에는 수상자 가족 외에도 삼성 임직원들이 초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