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1일 무려 4개월만에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정치'를 재개했다.
유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지난 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너무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인사 못드려 미안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사실 자주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저도 많이 아쉬웠다. 지난 몇달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당의 공천 파동과 복당 논란 등에 대한 속앓이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그러면서 전날 성균관대에서 한 1시간 44분 분량의 자신의 특강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
유 의원은 이날 성대 특강에서 "대한민국 자유시장경제는 진정한 의미의 시장경제가 아니다"라며 "공정한 시장경제를 목표로 잘못된 시장경제 자체를 개혁하고 한국 경제의 생태계를 바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시장경제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은 기득권 세력"이라고 지목한 뒤 "시장경제 자체를 재구축하는 것은 힘든 일인데 꼭 해야 한다. 좋은 질서, 굿 오더(good order)를 세우는 게 앞으로 정부와 국가의 역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재벌 대기업, 부자, 기득권층을 편들고 불공정을 가만히 내버려두는 보수를 계속하면 이번 총선보다 더 나쁜 결과가 계속 올 수 있다"면서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나아가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헌법 제1조에 포함된 '민주공화국'이라는 단어를 언급, "민주는 조금 해봤지만, 공화는 별로 못했다"면서 "우리 시대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필요한 개념이 바로 '공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 이후에 만든 정당 이름이 공화당이라서 사람들이 막연하게 공화의 참뜻을 생각하지 않고, 공화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진짜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이 절망의 시대에 공화주의 이념을 기초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지향하는 보수 혁명이 필요하다"면서 "그걸 하려면 공화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가치 중심의 보수정치 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