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전격 동참하면서 양국은 냉각 상태를 맞았지만, 지난 6~9일 북한이 36년만에 개최한 제7차 당대회 이후 평화 공세를 보일 것이란 일각의 예측과 맞아 떨어진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북한은 신의주-개성 고속도로와 원산-함흥 고속도로 착공식을 7월 27일 개최하자고 중국측 파트너인 중국요녕성정로교유한공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류윈산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이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북해 김정은 당시 노동당 제1비서와 만나 신의주-개성 철도.도로 건설과 신의주특구 개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중 간의 물밑 접촉의 정황은 이미 드러났다.
특히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중은 내달 6~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리 부위원장이 1990년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생활을 뒷바라지한 인연으로 김 위원장의 최 측근인 동시에 북한의 외교 정책의 최고 책임자라는 측면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물론 현재 북한에 대한 제재 국면에 대한 돌파구를 중국측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리 부위원장을 통해 친서를 보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도 현재 상황이 불편하므로 미중전략대화를 앞두고 '왕이 이니셔티브(비핵화-평화협정 동시·병행 추진) 를 얘기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 북·중 간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중국이 중재자·해결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관련해 내용적 조율을 북한과 할 것이란 설명이다.
리 부위원장은 내달 2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중국 쑹타오 대외연락부부장 등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교수는 "우리가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공조를 과시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북한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런 우리의 대북 제재 그물에 북한이 구멍을 내고 있는 셈"이라며 "북한은 어찌보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