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ISA 출시 3개월 수익률 공시 너무해"​

2016-06-0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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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 공개를 앞두고 은행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출시된 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회사별로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고객들에게 판매할 때와는 사뭇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6월 말부터 일임형 ISA 상품의 수익률이 공시될 예정이다. 우선 증권사 상품의 수수료와 수익률이 공개되고 한 달 뒤 은행 상품의 수수료와 수익률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임형 상품의 수익률은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3개월 이상 지나고 나서 공개하도록 해 업종간 공시 시점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앞두고 은행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대다수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의 경우 자산운용 경험이 적기 때문에 증권사보다 수익률이 더 저조한 실정이다.

고객이 직접 투자상품을 고르는 신탁형과 달리 일임형은 금융사가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따라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나오면 그만큼 금융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지기 때문에 은행들 입장에서는 수익률 공개를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수익률 공개와 함께 다른 금융사로의 계좌이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고객 이탈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은행들은 일임형 상품을 선보인지 한 달밖에 안 된 시점에서 벌써 투자자산 조정을 진행 중이다. 그만큼 투자 수익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들은 수익률 공개가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출시된 지 고작 3개월 지난 시점에서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때문에 은행들이 단기 수익률을 높이는 데에만 신경쓰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시 당시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고객을 유치할 때와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에서 일임형 상품에 가입한 직장인 배상수씨는 "처음 가입할 때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것처럼 설명하더니 이제 와서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면서 "수익률이 공개되면 계좌이동을 고려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금투협 전자공시사이트에서 신탁형 ISA의 금융사별 수수료가 공개됐다. 신탁보수와 편입 상품에 붙는 자사와 타사 보수 수수료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자가 편입 자산과 그 비중을 입력하면 금융사별 총수수료를 산출해 알려 주는 신탁형 ISA 수수료 계산기도 서비스된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자신이 생각한 방식의 투자를 했을 때 금융사들이 수수료를 얼마나 떼는지 보고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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