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전망에 亞 신흥국 비롯한 리스크 자산 동요

2016-05-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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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의 올 여름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과 상품시장 등 리스크 자산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 정책위원들이 줄줄이 올 여름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지난 27일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마저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히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흥국 주식과 국채, 통화를 매도하고 있다. 금과 같은 상품도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연준은 미국의 경제 지표가 꾸준히 개선세를 보일 경우 이르면 내달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망에 달러는 상승세를 탔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5월에만 3.6% 뛰었다.

HSBC 자료에 따르면 5월 1~24일까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32억달러(약 3.8조원)가 증발했다. 1월 이후 최대치다.

1월 말부터 4월 말까지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수용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MSCI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는 19%나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5% 하락했고 지난 24일에는 12주래 최저까지 내렸다.

투자자들은 작년 12월 연준이 근 10년래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당시의 상황이 반복되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 12월 첫 금리인상 당시 시장은 금리인상 확률을 76%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올해 1월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6월 금리인상 확률은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방코 미즈호의 루시아나 로스태그노 수석 전략가는 “연준은 계속해서 시장이 금리인상에 대비하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인상 예상 시기를 앞당기면서 일부 차익 실현도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통화도 달러 강세에 따른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30일에만 0.4% 내렸다. 지수는 앞서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5월에는 3% 미끄러졌다.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중국 위안의 경우 5월에만 1.6% 하락해 역대 두 번째로 큰 월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인민은행이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로 고시환율에서 위안값을 5년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송 유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려 하지만 중국은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해야 한다는 압박이 높아지고 있어서 자본 유출도 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럴드 반 더 린데 HSBC 투자전략 부문 책임자는 “중국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위안은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또한 투자자 동요가 나타나면 시장은 5~1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화는 30일에 달러 대비 1.1% 떨어졌다. 원화값은 달러당 1,192.1원으로 5월 24일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와 함께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국 증시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이탈할 것이란 경계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한편 3월까지 외국인 투자가 순유입을 보이던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국채 시장도 자본 유출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품시장 역시 달러 강세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일례로 5월에만 금값은 6.3% 떨어져 지난 11월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값은 31일 소폭 올랐지만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으며 3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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