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 사장 공석 6개월 되풀이…석유관리원도 공석 장기화

2016-05-31 14:38
  • 글자크기 설정

재공고 냈지만 주총 일정조차 잡지 못 해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석유관리원은 수 개월째 수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두고 있다. 사지은 한국지역난방공사에 게재된 사장 초징 재공고 배너의 모습.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홈페이지]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한국지역난방공사가 6개월 사장 공석이라는 고질병을 되풀이했다.

31일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사장 재공모 이후 주총 일정조차 잡히지 않아 6월에도 대표이사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월 18일 첫 사장 공모를 마감하고 마땅한 인물이 없다며 재공고를 했지만 이번에도 사장 선임을 위한 주총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사장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총에서 선임한다”며 “때문에 아직 주총 일정도 잡히지 않아 6월 초에 신임 사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 달리 더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가 사장 6개월 공석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임 김성회 사장도 지난 2013년 6개월간 공석이던 자리에 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김 전 사장은 2013년 보궐선거 당시 서청원 의원과 경쟁해 공천에서 탈락하고, 보은성 인사로 취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김 전 사장은 다시 4·13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난방공사를 떠났다.

때문에 이번에도 지난 4·13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인사를 선임하기 위한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난방공사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인사들의 대기 장소로 악용될 수는 없다”며 “공정한 절차와 신속한 선임으로 공사와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석유관리원도 6월이면 사장 공석 4개월에 접어든다. 석유관리원은 지난 3월 22일 김동원 전임 이사장이 임기 7개월을 남겨두고 전격 퇴임하면서 31일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다.

김동원 전임 사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떠난 것은 아니지만 예고 없는 퇴임에 석유관리원은 현재 김중호 경영이사 직무대행 체재로 운영되고 있다.

석유관리원은 당분간 김중호 직무대행 제재가 이어진다. 한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아직 사장 선임 등을 위한 위원회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며 “당분간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사장 선임은 공모를 통한 공개경쟁으로 이뤄지는데 아직 관련 일정이나 준비 등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사장 공석으로 인한 경영 부실이나 조직 불안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장 선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고위관료 출신 인사는 “여러 곳의 눈치를 보다가는 과거 지역난방공사와 같은 일이 악순환 된다”며  “능력 있고, 청렴한 인사를 하루 속히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