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6월 금통위 금리동결에 무게

2016-05-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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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주요 증권사는 동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대내외 경기부진, 국내 취약산업 구조조정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두 차례 내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내달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50%로,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뒤 11개월째 동결하고 있다.

최근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추고, 기업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한은에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당장 국내 외국인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로 한은이 쉽게 기준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증권가는 6월 15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한은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금리인하를 위한 조건인 정부의 구조조정 과정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어 한은이 나서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한은이 단독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책 협조차원에서 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자본확충도 이뤄지지 않은 구조조정 시작 단계라 6월엔 어렵다"고 말했다.

변 센터장은 "6월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구조조정 정책 협조차원에서 하반기 한 차례 금리인하는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빠르면 7월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6월에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 일주일 전에 금통위에서 액선을 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냐"며 "그렇다고 한은이 금리인하를 못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안 책임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실업, 소비 위축 등 후폭풍에 대비하기 위해 한은이 3분기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까지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6월은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올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언급했다.

반면 소수의 의견도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정부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어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최근 금통위도 통방문을 통해 구조조정을 통화정책 참고요인으로 명시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따른 하방리스크 확대를 방어하고, 정부 정책에 공조하는 차원에서 올해 두 차례까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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