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물원 고릴라 사살 '동물인권' 문제로 확대

2016-05-3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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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화면 캡처]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동물원 우리에 떨어진 남자아이를 구하려고 멸종위기종 롤런드 고릴라를 사살한 사건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건 발생 당시 고릴라가 떨어진 아이를 조심스럽게 다루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고릴라 우리로 4살 남자아이가 떨어지자 동물원 관계자는 아이 보호를 위해 수컷 롤런드 고릴라 하람베를 실탄으로 쏴죽였다. 이에 일부에서는 즉각 과잉대응 논란이 일었다. 

새인 메이너드 신시내티 동물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급박한 위험'에 처한 아이의 안전을 고려해 하람베를 사살할 수밖에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아이가 위험에 처할 때까지 돌보지 않은 부모가 멸종 고릴라 사살에 대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동물 애호단체인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트위터에 "이번 사건은 고릴라들도 작은 생명체를 보호하고, 인간처럼 위험에 빠진 아이를 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감금으로 인해 또다시 동물이 죽었다. 울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20년 전인 1996년 일리노이 주의 브룩필드 동물원에서도 어린이가 고릴라 우리에 빠진 적이 있었다고 NPR이 보도했다.
당시에는 세살 어린이가 우리에 떨어져 의식을 잃었으며, 암컷 고릴라인 빈티 주아가 어린이를 부드럽게 안고 있다가 긴급 의료진에게 인계했다. 이 어린이는 치료를 받은 뒤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이후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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