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한파에 소비·투자심리 동시 위축 ‘잔인한 6월’ 예고

2016-05-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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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싸이클이 멈췄다”… ‘휘청’이는 한국경제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글로벌 경기둔화라는 소용돌이 속에 국내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더해지자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최근 반짝 개선세를 나타냈던 내수 소비는 하반기에 있을 대대적인 구조조정 우려에 다시 경색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글로벌 경기가 좀처럼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체력도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기업들의 체력고갈은 투자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 인력축소와 내수시장 경색으로 확산된다.

◆글로벌 경기둔화 직격탄 기업투자·소비 동반감소
3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기업 투자를 뜻하는 총고정자본형성 비중은 29.1%로 나타났다. 이는 1976년 26.4% 이후 3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글로벌 경기 위축이 이어지자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어려움은 구조조정으로 직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올해 1분기 실업급여 신규 신청 동향에 따르면 조선산업 중심지인 울산지역의 실업급여 신청자는 1만명에 육박하는 9454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8.2%나 급증했다.

특히 조선 등 인력집중 산업들의 대규모 인력 감축과 기업들의 투자 부재는 가계 실직소득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5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한 반면 실질소득 증가율은 -0.2%로 나타나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중이다.

◆조선업계 구조조정, 잔인한 6월 되나
한국경제가 '글로벌 경기둔화-투자감소-소비위축'이라는 불황 싸이클을 반복중인 가운데 대규모 구조조정 이슈는 향후 경제에 먹구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전망치는 5월(102.3)보다 낮은 94.8으로 조사됐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5월의 반짝 호조세는 가정의 달을 맞아 소비가 크게 늘어난데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내수진작 효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월에도 4.13총선 임시공휴일 및 할인확대 등으로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등은 전년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반대로 6월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내수부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 이슈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경련 송원근 본부장은 “대내외 수요 위축에 더해 기업 구조조정에 의한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 체감 경기는 불황”이라고 진단했다.

◆구조조정 대량실업 해법은?
조선업계가 진행중인 구조조정은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악영향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경남지역에서만 협력업체를 포함해 수만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4일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대규모 실업 발생 및 금융시장 불안 등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내수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KDI는 실업급여와 특별고용위기 업종 지정 등 기존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KDI는 “취업알선과 교육훈련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을 강화해 실직자의 재취업을 활성화하는 가운데 숙련 근로자의 원활한 재취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몰린 실직자들은 취업성공패키지 등 기존 사업을 확대해 대응하되 실직으로 갑작스런 생계곤란에 직면한 경우 긴급복지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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