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26일 국제유가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27일 현재 과잉공급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50달러를 소폭 하회하고 있다.
6월 2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가 열릴 예정이지만 산유량 동결 기대감은 가라앉은 상태다. 당초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이 논의됐지만 합의에 실패한 바 있으며, 다가오는 회의에서 산유량 제한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또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OPEC 회의에 앞서 사전 회담을 가진 OPEC 실무진들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대규모 산불로 캐나다의 산유량은 일일 100만배럴 줄었고, 나이지리아의 경우 무장 단체가 원유시설을 점령하면서 산유량이 일일 140만배럴 아래까지 떨어졌다. 직전 정점 대비 40%나 적은 수준이다.
그리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재고는 5억배럴로 전주 대비 420억배럴 감소했다.
국제유가는 2월에 13년래 저점을 찍은 이래 73거래일 동안 90% 가깝게 치솟았다. 그동안 유가 폭락으로 인해 고비용 원유 공급자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저유가 기회를 이용해 자동차 등 원유 이용이 증가하면서 수급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신중론이 우세한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26일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하여, 유가가 50달러 중반대까지 오른다면 랠리에 모멘텀이 실렸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나 그러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산유량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고, 유가가 50달러를 넘으면 미국 셰일유 생산업체들이 시추 리그 가동대수를 늘려 공급을 확대할 수 있어 추가적인 유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는 “유가 상승으로 미국산 원유 생산이 증가하고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꾸준히 산유량과 수출을 늘리면 유가 랠리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