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회가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의 지방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1000만’ 유커 시대를 맞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중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유커 유치 불균형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목표 시장의 세분화와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이 제시됐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유커 2.0 시대’를 준비하자는 얘기다. 광주를 시작으로 전·남북과 영남권을 묶는 유커 지방 벨트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박 의원이 주최하고 (사)한중청년리더협회가 주관한 이번 국제포럼은 아주경제신문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광주광역시, 광주상공회의소, 전남대학교병원, 한국관광공사 등이 후원했다. 이날 포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비롯해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주승용 윤장현 광주시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곽영길 아주경제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국제포럼은 발제와 토론을 거치면서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창현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 관광시장 동향과 광주권 지속가능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방안’이란 주제로 한 발제에서 “차이나 플렌들리 관광기반 구축을 통한 광주시의 글로벌 관광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의 새로운 관광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변화의 핵심은 ‘화유편강’(華游便康)이다. 사치형으로 불리는 ‘화’는 자신을 과시하는 성향을 가진 중산층 이상의 신흥 소비계층이다. ‘유’는 문화향유형으로, 다양한 문화와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계층이다. 스마트형을 일컫는 ‘편’은 인터넷 등을 이용하는 소비계층, 웰빙형인 ‘강’은 친환경을 추구하는 소비계층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목표시장을 세분화한 뒤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쪼우하이셩 트래블젠 부회장은 ‘광주지역경제발전과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안’이라는 주제로 한 발표에서 “중국 관광객에게 광주는 새로운 관광지”라며 “관광설계 상품 설계에서부터 ‘서울+광주’, ‘부산+광주’ 등으로 진행, 광주까지 연결되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의 규수 관광처럼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통해 저가 관광 대신 브랜드 여행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한국 측 윤명하 전남대학교병원 부원장,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중국마케팅센터 센터장, 김오숙 광주광역시청 관광진흥과 사무관과 중국 측 짠위홍 상하이화이연합그룹 회장 등이 나섰다. 이들은 “양국은 오랜 기간 아시아의 정치와 경제, 문화의 흐름을 주도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양국 관계 발전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포럼을 주최한 박 의원은 “양궁은 정치와 경제적, 문화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향후 중국문화원 유치 계획을 밝혔다. 안 대표는 “중국은 관광 산업의 고객이자, 문화적 동반자”라며 “정치권도 제도적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광주는 역사적 유적과 문화적 콘텐츠가 있는 중국 관광객의 맞춤형 도시”라며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는 “광주를 넘어 전·남북을 함께 묶어 관광벨트를 형성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