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올해 미국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즈(FT)는 현지시간 25일 미국 씽크탱크인 컨퍼런스보드의 조사를 인용하여 미국의 근로시간당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2%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여타 선진국보다 뒤쳐지는 수치다. 일본의 근로시간당 GDP는 올해 0.4% 증가, 유로존은 0.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컨퍼런스보드의 바트 반 아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미국은 생산성 위기에 들어섰고 지금은 그 한 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은 진지하게 혁신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생산성 아젠다에 주목할 때”라고 지적했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같은 결과를 내기 위해 더 오랫동안 일하거나 더 많은 사람이 일해야 한다는 의미다. 즉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을 경우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아 근로자 불만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포퓰리즘에 호소하는 정치세력에 힘이 실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각국 정부는 생산성 향상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번 주 만난 주요 7개국 재무장관들은 경제 부양을 위한 구조적 개혁을 촉구했으며 앞서 백악관은 투자 둔화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자넷 옐렌 연준 의장 역시 지난해 연설에서 “가계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 투자, 교육, 훈련, 기업가정신이 더 필요할 때”라고 역설했다.
다만 경제 중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넘어가고 디지털 혁명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나 디지털 경제의 효과를 GDP로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운 맹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