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차량 공유 전쟁'…현대차도 '눈독'

2016-05-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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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톱 브랜드 자동차 회사들이 카셰어링(car-sharing)과 탑승 공유(ride-sharing)로 일컫을 수 있는 차의 공유경제 사업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글로벌 톱 브랜드 중에서 차량 공유 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곳은 한국의 현대·기아차와 르노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25일 "자동차에 대한 소유 욕구가 줄어들면서 전세계적으로 공유 서비스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기업들이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1009만대를 팔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도요타는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고 전일 발표했다. 도요타는 우버 운전자들에게 차량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독일 폭스바겐은 택시 배차 정보를 제공하는 이스라엘 기업 '겟(Gett)'에 약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출자한다 발표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우버의 최대 라이벌 '리프트'에 5억 달러를 출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카투고(Car2Go)'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하고 있는 다임러는 100만명이 넘는 회원과 1만대가 넘는 차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료는 10분에 3유로(4000원)로 국내 카셰어링 업체와 달리 유류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지난 24일 신형 E-클래스 출시장에서 만난 마틴 휼러 메르세데스-벤츠 상용차 부문 대표는 "카셰어링을 한다고 자동차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짧은 거리를 이용할 때나 해외 출장 등으로 공항에 갈때는 주차비 문제로 '카투고'를 주로 쓴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카셰어링이 당장 자동차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미래 먹거리로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대·기아차도 카셰어링 시장의 진출 시기 등을 놓고 검토에 나섰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은 최근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카셰어링은 세계적인 이슈인 만큼 한국 본사도 이 시장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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