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관련 익스포저가 72조원대에 달하는 가운데 조선사 익스포저만 7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 조선·해운사 익스포저 총 72조원대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조선업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70조원에 달한다. 이 중 대형 조선사에 속하는 대우조선이 22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7조4000억원, 14조4000억원이다.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STX조선의 경우 KDB산업은행이 3조원, NH농협은행 1조3200억원, 수출입은행 1조2200억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익스포저 규모가 가장 큰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이 12조6000억원, 산은 6조3000억원, 농협은행 1조4000억원의 부담을 지고 있다.
여기에 현대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한진해운(1조1000억원), 현대상선(6800억원)과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창명해운(5000억원)을 포함하면 조선·해운업에 대한 익스포저만 72조원에 달한다.
특히 대다수 은행들은 조선사에 대한 여신건전성 등급을 정상으로 분류해왔기 때문에 익스포저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은행들은 여신건전성 분류 기준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등 5단계별로 대출자산의 일부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 구조조정 과정서 수조원대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도
이에 따른 은행들의 충당금 부담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여신 등급을 대다수 정상으로 분류해왔기 때문에 정상에서 요주의로만 낮춰도 최대 4조300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특히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이들 여신의 대부분을 보유한 만큼 3조원 이상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당장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만 따져도 KEB하나은행 8300억원, 국민은행 6300억원, 신한은행 2800억원이다.
법정관리가 유력한 STX조선에 대한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도 만만치 않다. 산은의 경우 현재 약 1조500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출입은행의 추가 적립 규모도 6000여억원으로 알려졌다.
충당금 폭탄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2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조선·해운사에 대한 익스포저가 수십조원에 이르는 만큼 추가 충당금 적립도 상당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만 3328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으나 2분기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700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이 가운데 선수금환급보증(RG)은 3900억원, 일반 여신은 3800억원이다. 여기에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건전성 등급을 요주의로 낮추면 1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