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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5/25/20160525111126684378.jpg)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해 세계 인수·합병(M&A) '빅딜'로 주목을 받았던 중국화공(켐차이나)의 스위스 종자기업 신젠타 인수가 잇따라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외신보도를 인용해 이번 인수안의 주관사인 중국 중신(中信)은행이 국내외 은행의 냉담한 태도에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인수 관련 은행관계자는 "중신은행이 4월 말까지 127억 달러를 모두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자금확보에 실패하면서 기한을 연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중국계, 글로벌 은행은 이미 관련 대출에 대한 평가분석 작업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대출을 제공할 것인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금고를 열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시장에 확산된 영향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미국이다. 지난 3월 말 미국 의회는 미국 농무부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신젠타가 중국화공 손에 들어가면 미국 농업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 의회의 요청은 수용됐고 최근 미국 농무부는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 관련 사안을 조사하는 CFIUS 패널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CFIUS는 미국 재무부, 국토안보부와 국방부등 16개 정부기관이 참여한다.
미국 농무부의 동참과 CFIUS의 재검토 결정은 미국이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를 기업과 기업의 M&A가 아닌 국가 안보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선포한 것과 다름이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이토록 적극적인 것은 신젠타가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젠타는 스위스 기업이지만 전체 매출의 27%를 북아메리카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미국에서만 콩 종자 10%, 옥수수 종자 6%를 공급한다.
미국 농무부의 CFIUS 참여결정에 따라 중국화공도 다소 자신감을 잃은 분위기다. 중국화공은 해당 소식이 나온 다음 날인 17일 "신젠타 인수 계약을 5월 24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7월 18일로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