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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고평 만족도 조사도표[충남교육청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5/25/20160525094238109725.jpg)
▲천안 고평 만족도 조사도표[충남교육청 제공]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올해부터 고교평준화가 시행된 천안지역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고 도보로 통학하는 비율이 10%포인트 늘었으며 학교배정 만족도는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이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시행 12개 고등학교 1학년 5172명, 교사 1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천안지역 고등학교 1,2학년의 등교시간이 10분 이하 15.8%, 10분~30분 64.4%이었던 데 반해, 평준화에 따라 배정을 받은 올해 1학년은 10분 이후 18.44%, 10분~30분 65.5%로, 30분 이내 비율이 3.7%포인트 늘었다.
증가폭이 그리 커 보이지 않지만 등교 교통수단의 변화를 감안하면 양상이 달라진다.
지난해 재학생들 등교수단이 도보 21.3%, 시내버스 20%, 사설차량(학원차량, 전세버스) 40.6%, 승용차 15.4%, 자전거 1.25%였던 데 반해 올해 신입생은 도보 31%, 시내버스 17%, 사설차량 37.8%, 승용차 13.35%, 자전거 0.7%로, 차량 이용비율은 전반적으로 줄고 도보비율은 10%포인트 늘었다.
근거리 우선 배정에 따라 학교가 가까워져 차량보다는 걸어가는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이는 차량을 이용해야 갈 수 있었던 학교가 이제는 걸어서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워져 실질적인 등교시간이 단축됐음을 의미한다.
천안지역 학생 만족도 설문조사에는 또 다르게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도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지에 대해 학생 71.4%가 만족한다고 대답했으며, 만족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6%에 불과했던 것. 이는 교사들의 교수-학습방법 개선 노력에 따른 것이다.
교사들은 평준화 이후 교수-학습방법 개선 노력을 평준화 이전보다 많이 한다는 비율이 75.5%에 달했다. 존중과 배려가 살아있는 따뜻한 교실문화를 만들겠다는 도교육청의 방침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실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학교배정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71.4%, ‘보통’ 21.6%, ‘불만’이라는 응답이 7%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평균화 이후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줄고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자, 김지철 교육감은 “학생들이 입학한 후 40여 일 동안의 학교생활에 대해 조사한 결과라서 다소 조심스럽다”면서도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고교평준화 정책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도교육청은 학기 초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에 이어 올해 연말 다시 조사를 해 만족도 및 등교시간 변화추이 등을 다각도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학생생활교육 계획 보완, 교사학습공동체 운영 등 평준화 후속조치를 실행한다는 게 도교육청의 방침이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의 항목은 학생대상 8문항, 교사 대상 4가지 문항으로, 학생 대상으로는 △학교배정만족도 △오리엔테이션을 통한 학교교육과정 안내 및 학교생활 안내 만족도 △통학방법 및 등교시간 △교수-학습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사의 노력도 △학생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교사의 노력도 등이며,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문항은 △평준화이후 수업분위기 △평준화이후 교수-학습 방법 개선 노력 △ 평준화 이후 학생 생활지도가 더 수월해졌는지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