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소비자물가 평균 1.1%↑…체감물가는 2.7%↑

2016-05-2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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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와 괴리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지수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국회 예산정책처 장인성 경제분석관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괴리 원인 및 보완 방향' 보고서를 보면 2013년 1월∼올해 3월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1.1%에 그쳤다. 반면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상승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매달 설문조사하는 '물가인식'은 이보다 1.6%포인트 높은 평균 2.7%로 집계됐다.

장인성 경제분석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체감물가가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며 "이는 체감 중시 정책운용을 표방하는 정부의 정책신뢰도를 높이는데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많은 국민이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물가지수의 정확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공식 물가지표와 체감물가가 동떨어지는 모습은 해외에서도 관찰되는 현상이다. 미국의 한 연구를 보면 공식 소비자물가가 1.8% 상승할 때 체감은 5.1%로 약 3배에 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통계청은 소비자 본인이 주로 많이 사용하는 물품에 한정해 직접 물가지수를 계산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오는 6월 발표하기로 하는 등 당국에서도 공식물가와 체감물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장 분석관은 체감물가가 기본적으로 심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이같은 괴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물가에 대한 인식은 각자의 체험과 정보를 토대로 하므로 심리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매월 전국 점포에서 거래된 실제 가격을 측정해 취합하는 일정한 방식으로 산출되는 만큼 개인이 느끼는 정도와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또 개별 소비자들이 가격 하락보다는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저소득층일수록 물가상승으로 겪는 어려움이 큰 만큼 체감물가를 상대적으로 더 높게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를 산출할 때 기준이 되는 품목들이 실제로 얼마나 대표성을 띄는지도 문제로 지적된다. 저소득층은 음식이나 생필품 같은 상품에 돈을 많이 쓸 수밖에 없지만, 고소득층은 사치재의 지출비중이 높은 만큼 양측이 체감하는 물가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예정처가 2011년 소득계층별로 물가지수를 따로 만들어 적용해보니 1990년부터 2011년까지 약 20년간 가장 저소득층인 소득1분위 가구가 느끼는 소비자물가가 고소득층인 10분위와 비교해 6.7%포인트 더 상승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장 분석관은 "물가지수와 체감도 간의 괴리를 줄이려면 소비패턴이 서로 다른 집단별로 물가지수를 나눠 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인 가구나 노인가구, 저소득층 가구 등 소비특성을 공유하는 이들을 묶어 개별 물가지수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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