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3패에도 빛난 7⅓이닝 호투

2016-05-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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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고척)=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에스밀 로저스가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졌지만 잘 던졌다.

로저스는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7⅓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7개. 한화는 1-2로 졌다.

로저스는 직구 40개, 슬라이더 37개, 커브 22개, 체인지업 8개를 섞어 던졌다. 최고구속 151km의 빠른 공과 127km의 느린 커브를 앞세워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첫 번째 실점 장면은 아쉬웠다. 로저스는 2회 1,3루 위기에서 박동원을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이끌어냈다. 로저스는 3루 주자 쪽으로 달려가며, 아웃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넘어지는 과정에서 공이 없는 왼 글러브로 3루 주자 대니 돈을 태크하는 실책을 범했다. 넥센은 1-1 동점을 만들었다.

3회에는 자초한 위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냈다. 1-1로 맞선 3회 1사 1루 상황에서 로저스는 견제를 하는 동작 중 공을 떨어뜨려 보크를 범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1,2루 상황에서 날카로운 2루 견제로 박정음을 아웃시켰다.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낙차 큰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의 배트를 헛돌게 했다. 포수 조인성과의 호흡도 좋았다. 

로저스는 비록 시즌 3패(1승)째를 당했지만, 완급 조절 능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에 변화구로 위기 순간에 빠른 공으로 돌파했다. 로저스는 에이스답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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