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장슬기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다음달 7일 전산통합을 앞둔 KEB하나은행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하나멤버스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 대한 판촉 캠페인도 잠정적으로 중단, 전산통합 마무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측도 직원들이 전산통합 작업에 주력할 수 있도록 상품 판매 이벤트 등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숙원과제였던 전산통합이 불과 15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전산통합에 전사적으로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판단이다.
전산통합 직전인 현충일 연휴 기간(6월 4일부터 7일 오전 6시까지)에는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폰뱅킹, 자동화기기(ATM), 체크카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대부분 금융거래가 일시 중단된다. 다만 이 기간 동안 콜센터를 통한 사고 접수나 공항 환전업무, 신용카드 물품구매 등은 정상 이용이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IT시스템 통합 작업을 전산통합 목표일인 6월 7일까지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부 KEB하나은행 직원들은 출근시간을 앞당겨 전산 실습을 실시한 뒤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통합전산에 대한 교육도 병행 중이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 3월부터 총 3회에 걸쳐 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 테스트를 실시했다. 지난 14일 마지막 3차 테스트로 사실상 통합을 위한 사전 테스트는 마무리된 상태다.
그러나 오랜 기간 1000여개에 달하는 지점이 '투뱅크' 체제로 운영돼 온 만큼, '원뱅크' 체제로의 통합 과정에서 전산 사고 발생 우려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통합 전날까지 철저하게 시스템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이후 KEB하나은행은 교체발령도 실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이 다르게 운영되어 온 만큼 각 은행 내부에서 한정된 발령만 가능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전산이 통합되면 구 하나, 구 외환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들이 어느 지점에서도 근무가 가능해진다"며 "아직 정확한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이번 통합을 계기로 첫 교차발령이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 전 금융거래 중단 기간 동안 현금이나 수표를 미리 준비하거나 체크카드 이외에 신용카드를 더 구비할 것을 고객들에게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IT시스템 통합 기간 중 불편을 제공하게 되어 죄송하다"며 "통합이 완료되는 6월 7일부터 13일까지 ATM, 송금, 통장재발행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