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경기둔화, 부채 증가 등 악재에 중국 기업의 올해 파산율도 20%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독일의 신용보험업체 오일러 헤르메스가 최근 올해 중국 본토 기업 파산율이 20%를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22일 보도했다.
지난해 3분기 중국의 기업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66%까지 불어났다. 지난 2014년 중국 기업부채는 GDP의 124% 수준이었다.
중국 기업의 대금결제 지연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위험신호로 해석됐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대금결제 기간은 평균 91일로 지난 2012년과 비교해 무려 16일이 늘었다.
홍콩도 중국 본토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데스노스는 "홍콩 기업의 파산율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15%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악화로 중국발 수요, 홍콩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홍콩 경제와 기업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 외에 중국 당국이 과감하게 추진을 선언한 '공급 측면 개혁'에 따른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대량 실업을 유발하고 이것이 다시 소비 둔화로 이어져 기업 줄도산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데스노스는 "중국의 디레버리징과 구조조정이 중국 경제성장을 막을 수 있다"면서 "2017년 중국 GDP 성장률이 6.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25년래 최저 수준인 6.9%였다.
최근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라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앞서 17일(현지시간)에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회장이 "경기 둔화에 따라 급증하는 중국 부채를 이제 우리 모두가 걱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핑크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는 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하면서도 커지는 리스크를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이 개혁작업에 한층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