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 20대 국회 입성은 그야말로 ‘따 놓은 당상’이었다. 부러움과 시샘의 눈초리를 제법 받았을 터. 송희경 새누리당 당선인은 비례 1번을 받아든 숙명을 “현장 중심에서 일 하는 국회의원”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사실 국회 입성 전까지 좀 논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 할까. 하지만 송 당선인은 두 아이를 키운 ‘29년 워킹맘’ 답게 잠시도 쉬지 않고 ‘당선인 사무실’을 차리고 매일 출퇴근하고 있다. 이 사람, 워킹맘이 아니라 ‘워커홀릭’의 기운이 느껴졌다.
특히 그가 공들이는 아젠다는 ‘ICBM(IoT·Cloud·Big Data·Mobile)’으로 통칭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인 ‘4차 산업혁명’이다. 공교롭게 여야 3당 비례대표 1번이 과학기술계 여성 인사들로 낙점된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더민주 박경미·국민의당 신용현 당선인과 함께 ‘4차 산업혁명 포럼’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해 단톡방(단체 카카오톡방)까지 만들어 매일같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저는 산업과 ICBM 융합 생태계 조성, 박경미 당선자는 융합형 인재, 신용현 당선자는 R&D에 전문가로 산-학-연이 자연스럽게 만난 셈입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여야 막론 초당적으로 의원님들을 모셔서, 사실상의 작은 상임위원회처럼 내실 있게 운영할 생각입니다.”
특히 송 당선인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정책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이미 전국에 설립된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테크노파크·국가 산단·대학·연구기관 등 기존 기관들을 입점 시키고 투자를 유치해 젊은 스타트 업(Start-up) 기업을 지원하는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많은 분들이 창조경제 정책의 성과를 물어보신다. 이제 겨우 센터가 꾸려졌다. 성과를 내려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하드웨어가 만들어졌으니 SW(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만들어야겠죠. 제가 ICT 전문가로서 이 부분에 꼭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가 준비 중인 1호 법안도 ‘소프트웨어산업발전법’ 규제 완화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송 당선인은 IT 강국이라면서도 ‘ICT 산업’을 총괄하는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없는 현실을 큰 문제로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학부총리 신설론’에도 강한 긍정을 표했다. 다만 산업계가 과학기술이나 R&D에 적잖은 거리감을 느끼는 만큼 ‘ICT부총리’가 어떠냐는 제안이다.
그는 20대 신청 상임위로 당연히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신청했지만, 겸임 상임위는 여성가족위원회를 바라고 있다. 워킹맘의 고충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터라, 선배로서 그들에게 좋은 정책과 제도를 선물하고 싶어서다.
“저는 운이 좋아 시부모님, 시할머니까지 양육에 도움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제 우리 딸, 아들 세대는 그게 힘들잖아요. 새누리당의 총선 공약인 마더센터 구축을 비롯해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문제까지 워킹맘들의 눈물을 씻어주고 싶습니다.”
■ 송희경 당선인 프로필
△부산 출생(1964년) △이화여대 전자계산학과 △대우정보시스템 서비스산업본부장 △KT 소프트웨어개발센터장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 △KT평창동계올림픽지원사업단장 △20대 국회의원 당선(비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