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쓰는 오승환이다. 경기 상황은 ‘돌부처’인 그에게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오승환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6-0으로 크게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접전 상황이 아니었지만, 오승환의 등장. 긴장감이 떨어져 실투를 할 법도 했으나 오승환은 역시 흔들림 없는 오승환이었다. 이날 오승환은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투구수는 13개, 최고 구속은 시속 150㎞(93마일)를 기록했다.
오승환의 세 번째 상대는 브랜든 드루리. 역시 불카운트 1B2S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 뒤 4구째 시속 140㎞(87마일)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정리한 오승환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오승환은 9회초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승환은 지난 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 이후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1.25에서 1.19로 더 낮아졌다. 5월초 1.98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꾸준히 낮춘 오승환은 1점대 붕괴도 눈앞에 두는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