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월 금리인상설에 '금융주' 반짝..."브렉시트·위안화 변수"

2016-05-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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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유가 하락·금융주 반등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중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가는 떨어지고 금융주는 반등하는 등 시장도 금세 반응을 보였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위안화 절하 등의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4월 통화결정회의(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부분은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일 경우 6월중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도 FOMC 회의록 발표 직후에는 33.8%로 치솟았다.

고용시장 개선·물가 목표치 2% 충족 등 일부 조건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매파적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먼저 사흘 연속 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회의록이 공개되자마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도 가치가 상승한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가 이지면 원유를 사야 하는 사람은 지갑을 닫을 확률이 높다. 

18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2센트(0.3%) 떨어진 배럴당 48.1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47센트(1.0%) 낮은 배럴당 48.8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리를 인상할 때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보험회사 등 금융주는 반등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으로서는 예금·대출에서 얻는 이자 수익이 늘어난다는 게 통설이다. 보험사에서도 향후 발생할 지불 청구에 대한 보유 자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금리 인상이 금융주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융주는 이날 평균 4%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가운데 은행주는 평균 3.7% 뛰어 올랐다. 지난 4월 13일 이후 최고치다. 골드만삭스와 JP 모건 등 금융업종이 평균 1.9% 가까이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RBS와 바클레이스는 각각 4.6%, 3.7% 상승했다.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도 각각 2.3% 올랐다. 

다만 브렉시트라는 변수가 6월 금리인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준의 다음 정례회의는 6월 14~15일 예정돼 있다.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는 일주일 후인 23일에 치러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시장 불안정을 피하기 위해 9월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됐을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연준이 쉽게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가 5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찬반 여론은 여전히 팽팽한 상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ORB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은 55%, 떠나야 한다는 의견은 40%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ICM의 조사에 따르면 EU 잔류는 47%, 탈퇴는 39%로 나타나 여론의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기존 0~0.25%의 제로금리에서 현행 0.25∼0.5%로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강달러 현상·유가 하락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이유로 세 번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위안화 절하 등 중국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이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숙제로 남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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