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26개 피란수도 건축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

2016-05-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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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6·25 한국전쟁 당시 정부청사, 대통령 관저인 지방 경무대, 영도다리 등 부산에 남아있는 26개 피란수도 건축물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에 오른다.

부산시는 최근까지 지역문화·역사 전문가 등과 함께 피란수도 문화유적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여 전체 264개 피란수도 건축문화유산 가운데 26개를 선정해 다음 달 문화재청에 잠정목록 등록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잠정목록에는 피란시절 정부청사였던 현재 동아대박물관 석당기념관과 이승만 대통령 관저로 쓰였던 현 임시수도기념관, 상공부 건물인 한전지점, 유엔묘지 등 당시 모습을 간직한 건축물들이 포함됐다.

부산 중구와 영도구를 잇는 영도다리는 새롭게 도개기능을 갖추면서 옛 모습을 일부 잃었지만 피란수도 당시 피란민들이 만나던 장소로서 그때의 애환과 정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세계유산 후보 목록에 들어갔다.

한국전쟁 때 피란민과 부두노동자들이 고단한 몸을 이끌고 오르내리던 부산 중구의 40계단도 당시의 애환을 담은 스토리를 입혀 보존해야 할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시는 이번에 선정된 26개 피란수도 문화시설을 대상으로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최종 목록을 확정한 뒤 다음 달 문화재청 잠정목록에 올릴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 잠정목록에 먼저 등록해야 한다.

시는 내년 한양도성, 2018년 한국의 전통산사, 2019년 김해·가야고분군에 이어 2020년 피란수도 건축문화자산을 유네스코에 평가의뢰해 최종 세계유산에 등재되도록 할 계획이다.

피란수도 부산은 6·25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1950년 7월 2일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부산항에 도착하면서 임시수도 역할을 했다.

이후 서울 수복으로 잠시 수도기능을 서울에 넘겼다가 중공군 개입으로 전세가 역전된 1951년 1월 3일부터 1953년 8월 15일까지 모두 1023일간 대한민국 임시수도였다.

부산시는 전쟁 시기 형성된 새로운 수도로서의 유일성, 피란수도의 다양한 도시기능을 보여주는 독특성, 장기간 국가 수도 기능을 한 장기성. 동·서양 건축 자산의 융합성, 1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을 수용한 포용성 등으로 피란수도 건축문화자산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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