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이 올해는 어떤 미래 기술을 선보일까?
전 세계 IT업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구글의 연중 최대 행사인 구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6'이 18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일정으로 샌프란시스코 마운티뷰에 위치한 야외공연장 '쇼라인 앰피시어터(Shoreline Amphitheatre)에서 열린다.
이번 I/O는 첫날 순다르 피차이 CEO의 키노트 스피치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게임, VR(가상현실)을 주제로 다룬 190개 이상의 세션이 진행되며, 전 세계에서 7000명의 개발자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세션은 'VR at Google(구글의 VR)'로 2년전 순다르 피차이 CEO가 안드로이드 담당 수석 부사장 시절 선보인 상자로 만든 VR기기(HMD) '카드보드'의 진화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구글은 I/O에서 카드보드 SDK의 iOS 버전과 VR전용 360도 카메라 등을 선보였으며, 구글의 VR관련 발표는 이번이 세번째다.
현지 외신에선 구글이 자체 제작한 VR HMD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기어VR 처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세팅해 이용하는 VR기기 혹은 스마트폰과 PC 접속이 필요없는 VR기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이번에 발표된 안드로이드 새 버전 '안드로이드 N'에 VR전용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VR이 HTC의 'Vive'와 오큘러스 '리프트' 보다는 성능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앞서 지난 10일 구글스토어에 개설한 'VR코너'와 함께 카드보드 판매지역에 캐나다와 영국, 독일, 프랑스가 추가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NYT)는 구글이 이번 I/O에서 아마존 에코 스피커와 유사한 스마트 기기 '구글홈(Google Home)'을 공개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번에 선보이게 될 '구글홈'은 아마존 에코(Echo)처럼 음성명령에 반응해 음악 재생과 피자 주문 등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전하면서 관련 서비스가 올 가을에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프로젝트 탱고'에 대한 기대도 높다. 새로운 공간지각인 AR(증강현실)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탱고는 지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소개됐으며 증강현실을 활용한 게임이나 네비게이션 등과 같은 기능들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하는 기술로 주목받았다. 레노버는 세계 최초로 구글과 함께 개발한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주요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선 안드로이드의 새버전도 출시된다. 구글은 지난 2014년 I/O에서 '안드로이드 L'을 선보이며 '안드로이드 롤리팝(Lollipop)'을 출시했으며, 지난해엔 '안드로이드 M'을 발표하면서 '안드로이드 마시멜로'를 릴리즈했다. 구글은 올해 '안드로이드 N'을 지난 3월 개발자들에게 미리 발표했지만, I/O 첫날 'What's new in Android(안드로이드 신기능)' 세션이 진행되는 만큼 새로운 내용이 소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알파벳이 구글의 지주회사가 된 이후 I/O가 처음 열리면서 Nest가 주도하는 스마트홈과 구글X팀의 자율주행차(무인차)가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