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운명의 날···결과에 따라 법정관리 여부 확정돼

2016-05-18 09:07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현대상선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용선료 협상에 나선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시내 모처에서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해외 선주 5개사 관계자를 초청해 막판 협상을 타진할 계획이다.
배를 빌려 준 선주들은 그리스 선박운영사 다나오스 등 컨테이너선 보유 5개사의 관련 업무 최고 책임자급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개사에 지급하는 컨테이너선 용선료 비중이 전체 용선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협상 결과가 사실상 용선료 협상의 향배를 좌우한다.

현대상선은 남은 계약 기간의 용선료를 평균 28.4% 깎는 대신 인하분의 절반가량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외 선주들은 현대상선 용선료를 깎아줄 경우 다른 선사들까지 연이어 인하 요구에 나설 수 있어 망설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상선의 경우 용선료 협상이 결렬되면 법정관리 돌입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파산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협상단은 극심한 해운경기 침체로 용선 수요가 없다 보니 현대상선이 배를 돌려주게 되면 선주 입장에서는 배를 빈 채로 놀리거나 고철로 팔 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용선료 인하에 비해 더 큰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국내 양대선사에 용선료 의존도가 큰 선주사로서는 용선료 인하가 곧바로 심각한 재무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그리스의 선박운영사 다나오스의 경우 보유 컨테이너선 55척 가운데 13척을 현대상선에 대여해 준 상태다. 8척은 한진해운에 빌려준 가운데 한진해운마저 용선료 인하를 타진하고 있어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다.

주채권단인 산은은 이 자리에서 해외 선주들에게 현대상선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지금까지 확인한 현대상선의 재무상황과 정상화 가능성 등도 논의할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