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주경제DB]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시내 모처에서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해외 선주 5개사 관계자를 초청해 막판 협상을 타진할 계획이다.
현재 5개사에 지급하는 컨테이너선 용선료 비중이 전체 용선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협상 결과가 사실상 용선료 협상의 향배를 좌우한다.
현대상선은 남은 계약 기간의 용선료를 평균 28.4% 깎는 대신 인하분의 절반가량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외 선주들은 현대상선 용선료를 깎아줄 경우 다른 선사들까지 연이어 인하 요구에 나설 수 있어 망설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상선의 경우 용선료 협상이 결렬되면 법정관리 돌입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파산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협상단은 극심한 해운경기 침체로 용선 수요가 없다 보니 현대상선이 배를 돌려주게 되면 선주 입장에서는 배를 빈 채로 놀리거나 고철로 팔 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용선료 인하에 비해 더 큰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국내 양대선사에 용선료 의존도가 큰 선주사로서는 용선료 인하가 곧바로 심각한 재무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그리스의 선박운영사 다나오스의 경우 보유 컨테이너선 55척 가운데 13척을 현대상선에 대여해 준 상태다. 8척은 한진해운에 빌려준 가운데 한진해운마저 용선료 인하를 타진하고 있어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다.
주채권단인 산은은 이 자리에서 해외 선주들에게 현대상선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지금까지 확인한 현대상선의 재무상황과 정상화 가능성 등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