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 2872개의 전체 순자산 규모는 지난 16일 기준 16조8913억원으로 1년 전(19조2487억원)보다 2조3574억원(12.24%) 줄어들었다.
펀드 순자산은 유·출입 자금 규모와 운용 성과를 합친 결과다.
같은 기간에 해외 주식형 펀드로 2조5천500억원이 순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운용에 따른 평가 손실 규모는 사실상 순자산 감소액보다 더 큰 셈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투자손실은 대부분 중국펀드에서 발생했다.
중국펀드로는 최근 1년 새 9771억원이 순유입됐지만 순자산 가치는 2조3717억원 떨어졌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중국펀드 순자산 감소액이 6400억원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 순자산 감소분(9799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이처럼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가치가 줄어든 것은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1년간 부진해서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1년 누적 수익률은 -20.0%로 나타났으나 중국펀드는 같은 기간 30.1%의 평가 손실을 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중국펀드 평가 손실폭이 15.59%로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치(-8.95%)의 두 배에 가깝다.
그러나 중국펀드 설정액은 8조6141억원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21조2803억원)에서 40.5%를 차지한다.
중국펀드는 유럽주식펀드 2조1793억원(10.2%), 글로벌주식펀드 1조9352억원(9.10%), 일본펀드 9753억원(4.6%) 등 다른 펀드와 비교하면 월등히 많다.
지난 2월 말 출시된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중국펀드로의의 자금 유입이 압도적이다.
판매액 상위 10개 펀드의 절반에 해당하는 5개 중국펀드 설정액은 984억원으로 상위 10개 펀드(2268억원)의 43%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 급락 장세 때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국가 쏠림 펀드는 수익이 나면 문제가 없지만, 해당 국가 증시가 급락하면 대규모 손실이 부각되기 때문에 업계 전체가 신뢰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