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巫-인간의 염원을 하늘에 잇다

2016-05-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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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오는 20일부터 7월 15일까지 원광대박물관 3층 무속전시실에서 공동기획전 ‘巫무- 인간의 염원을 하늘에 잇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원광대박물관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지역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하는 ‘K-Museums 지역순회전’ 사업에 선정돼 개최하는 것이다.

▲공동기획전 ‘巫무- 인간의 염원을 하늘에 잇다’ 포스터 [사진제공=원광대학교]


신령의 형상을 표현한 무신도와 무신상, 무당이 의례에서 사용하는 각종 무구 등 무속 연구자인 남강(南剛) 김태곤(金泰坤·1936~1996) 교수가 원광대박물관에 기증한 무속 유물 180여 점을 선보인다.
▲무당의 모습과 역할 전시자료 통해 소개

무속(巫俗)은 무당(巫堂)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온 한국의 기층신앙(基層信仰)으로 현재까지도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巫무- 인간의 염원을 하늘에 잇다’ 展은 신(神)의 선택을 받아 신과 인간의 중재자가 된 무당의 모습과 역할을 다양한 전시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산신도


총 3부로 구성된 전시장은 무속 유물 각각에 초점을 맞춘 공간과 의례장소인 굿청의 재현을 통해 무속 유물의 쓰임새와 굿 연행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해학과 엄숙함 공존하는 무신상

1부 ‘무신도, 신령의 모습을 보여주다’에서는 무속의 대표적인 신격을 무신도(巫神圖)와 무신상(巫神像)을 통해 소개한다. 무속에서는 자연 현상에 신성(神性)을 부여하거나 역사적 인물을 신격화하면서 각 역할에 맞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관성제군도


무신도에는 그 능력과 특징이 표현된다. 전시장에서 무당의 조상인 ‘바리공주’,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七星)’, 모든 세상을 관장하는 ‘일월신(日月神)’ 등 해학과 엄숙함이 공존하는 무신도와 독특한 조형성을 보여주는 무신상을 자세히 볼 수 있다.

2부 ‘무구, 신령의 위엄을 나타내다’에서는 무당이 사용하는 여러 무구(巫具)의 의미를 짚어본다.

▲삼지창과 월도


굿이 거행되는 굿청에서 무구들은 신령을 불러 위로하고, 신령의 위엄을 드러내며, 신령의 가르침을 전하는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것은 무당의 직무이기도 하다.

굿을 진행하는 순서에 따른 무구를 통해, 굿의 과장에서 무구의 의미 및 그와 관련된 신령을 살펴볼 수 있다.

3부 ‘굿, 신령과 인간이 만나다’에서는 무속의 가장 중요한 의례인 굿이 벌어지는 공간을 재현했다. 굿이 벌어지는 굿청은 무당이 가진 역량이 총동원되는 공간인 만큼 다양한 무구와 장식이 등장한다.

▲영첨


전시장에는 북한지역의 대표적인 굿이자, 다양한 장식적 요소로 화려함이 특징인 황해도 굿의 굿청과 앉아서 장구와 쇠를 두드리며 독경(讀經)하는 전라북도 지역의 앉은굿 경청(經廳)을 재현해 의례 안에서 유기적인 무구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굿의 지역적 차이를 함께 가늠할 수 있도록 ‘동해안 별신굿’, ‘남해안 별신굿’, ‘경기도당굿‘의 영상도 상영한다.

▲ 새롭게 빛을 본 원광대학교박물관 소장 무속자료

원광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한 김태곤 기증 무속자료는 비교적 오랜 연원으로 자료적 가치가 인정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으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관람객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상당수의 유물을 새롭게 선보이는 만큼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민, 더 나아가 관련 연구자들이 우리나라 전통적 신앙관을 심도 있게 고찰해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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