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관영언론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지적한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악의적 의도가 명백하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 논평을 통해 "앞서 미국이이 '2016 중국 군사안보동향 보고서'를 통해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우려를 표시한 것에는 악의적인 의도가 깔려있다"고 꼬집었다.
또, 중국이 지난 2014년부터 필리핀과 베트남 사이에 위치한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 3km 길이 활주로를 건설하고 여러 곳의 대규모 항구도 건설 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군사동향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고 있으며 주로 구소련, 이란, 북한과 중국 등 4개국의 군사동향을 분석해왔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뚜렷히 엿보인다"며 발끈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논조에 불을 지펴 중국과 미국이 전략적으로 서로 견제하고 "언젠가는 부딪힐 것"이라는 비관적 정서를 양국 사회에 확산시키려 한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펜타곤이 중국을 주시하고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카드를 준비해두고 있다"면서 "동중국해, 대만해협, 남중국해 등에서의 중국 인민해방군 제압을 최우선 전략적 과제로 삼은 상태"라고 전했다. 또 "미국이 중국 군사보고서를 연이어 공개해 미국 사회 '중국위협론'에 힘을 보탰다"면서 "이는 미국 아시아·태평양지역 재균형 전략의 등장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위협'에도 흔들림없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펜타곤이 중국 군사보고서가 중국의 군사력 제고, 군사력의 실질적 활용 등 최근의 흐름을 저지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중국 군사전략과 기지구축은 대국의 전략적 방어수요 범위를 넘지 않는 수준인데다 중국 경제의 빠른 발전,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 등도 자신감의 근거로 언급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 해결에 관한 입장에 대해 40여개국의 지지를 얻은 상태다.
중국 국방부도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강력한 불만과 함께 단호히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성명을 통해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군사보고서가 양국간 신뢰를 크게 훼손시켰다"면서 "보고서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투명성 부족 등을 과장했고 중국의 방위정책을 왜곡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대변인은 "중국은 방어 차원의 국방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군사기지 건설과 군대개혁 등은 자국 주권과 자국민 안전 수호, 영토 보전, 평화로운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끊임없이 중국을 의심해 군용기와 군함을 분쟁지역에 출현시키며 무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미국"이라고 반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