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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지난달 국산 쇠고기 값 상승률이 지난 2010년 4월 구제역 파동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쇠고기 값이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은 한·육우 사육두수가 줄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산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쇠고기 값은 작년 4월보다 18.1% 올랐다. 이는 구제역 파동이 있던 2010년 4월(19.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올해 들어선 상승 폭을 더욱 키웠다. 1월 14.0% 뛴 국산 쇠고기 값은 2∼3월 16.3% 상승하고 지난달엔 18%대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
국산 쇠고기 값은 분기 기준으로도 작년 4분기(10∼12월) 12.3% 뛴 데 이어 올해 1분기(1∼3월) 15.5% 상승,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산 쇠고기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한·육우 사육 두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전 한우 가격이 내려가면서 축산 농가가 소 사육두수를 줄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한우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는 것을 막으려고 정부가 축산 농가 폐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당시 소 사육 두수를 줄인 영향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쇠고기 값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정부가 보는 적정 한·육우 사육두수는 280만 마리 수준이지만 통계청 1분기 가축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59만6000마리로 정부 적정 사육두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축산 농가들이 사육두수를 급격히 늘리긴 어려운 탓에 국산 쇠고기 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쇠고기 값이 지나치게 오르면 값싼 수입 쇠고기가 그 자리를 대체해 결국 농가에도 피해가 가는 만큼 사육 두수를 늘리고자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