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단 김택진·방준혁 연합 '닻'내린 김정주... 글로벌서 희비

2016-05-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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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김정주 NXC 대표, 사진 제공=각 사]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넥슨 지주회사 NXC 김정주 대표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의 1분기 성과가 엇갈렸다.

◆ PC·모바일 '일거양득' 엔씨, 글로벌 성과 본격화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연합라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 호조를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연초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의미 있는 해를 만들겠다는 김택진 대표의 공언대로 질적 성장을 여실히 증명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57억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1%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 2408억4800만원, 순이익 662억4300만원으로 각각 28.03%, 86.07% 늘어 두 자릿수로 성장하는 호실적을 내놨다.

엔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성장하며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들어 반전을 이뤄냈다. 특히PC 온라인 게임이 해외시장 성과를 톡톡히 냈다.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은 북미·유럽 출시를 통해 올해 1분기 540억1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02% 성장, 2012년 출시 이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엔씨의 북미·유럽 매출도 607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성장했다.

아울러 중국 '블소' 지적재산권(IP)의 PC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영향으로 로열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 엔씨의 1분기 해외 매출은 109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해외 매출의 비중이 지난해 1분기 37%였지만 이번 분기는 45%로 확대됐다.

이에 엔씨는 작년 성장정체를 벗어나 새 도약을 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우선 김택진 대표가 연초 게임 개발과 사업강화를 위해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와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직책을 신설, 배재현 부사장과 김택헌 부사장을 각각 임명하면서 엔씨의 새 매출원을 위한 제품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엔씨는 1분기 MXM 글로벌 CBT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고 4월 말 리니지이터널과 AMP프로젝트의 대규모 사내 집중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퍼블리싱 게임인 헌터스 어드벤처는 CBT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고, 3분기 리니지RK와 4분기 중 리니지모바일, 리니지2레전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도 엔씨소프트와 같이 해외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연초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 글로벌 도약의 핵심 키워드로 '타겟 권역의 철저한 현지화' 서비스를 꼽은 바 있고, 이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262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4%, 17.3% 늘었다.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대비 48% 수준인 157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세븐나이츠’는 출시 3개월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지난 3월 국산 게임 최초로 매출 7위(자체 서비스 기준)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세븐나이츠'의 일본 출시에 성공한 넷마블은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일본 앱스토어 시장 상위권을 유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6월 국내에 출시될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또한 글로벌 시장에는 7월 이후 차례로 현지화 작업이 진행된다.

무엇보다 김택진 대표와 방준혁 의장 간 협력사업이 기대된다. 실제로 넷마블은 엔씨의 인기 게임인 리니지2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 중국서 날고 일본서 기는 넥슨... 日 자회사가 '발목'

넥슨은 국내를 비롯한 중국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으나 본토인 일본에서 영향력 발휘를 못 하고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2년에 인수한 일본 자회사 '글룹스'가 최근 이렇다 할 신작을 못 내놓은 채 사업 부진을 겪자 거액의 손상차손으로 넥슨의 발목을 잡았다. 손상차손이란 회사의 실제 가치가 사업 부진 등으로 장부 가격보다 현저히 낮아질 공산이 크면 그 차액을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넥슨은 올해 1분기 글룹스의 가치 하락분 226억엔(2328억원)을 영업 손실로 처리, 영업이익이 37억300만엔(3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83% 감소했다. 아울러 62억7200만엔(652억원)의 순손실도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넥슨의 일본 매출은 최근 3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분기 일본 매출은 45억6100만엔 전년 동기 대비 22%나 줄었다. 이렇다 보니 넥슨의 한국과 중국, 일본 매출은 각각 비중이 40%, 40%, 10% 수준이었으나 올해 1분기는 한국이 39%, 중국이 45%, 일본이 8%의 비중을 차지했다.

글룹스 인수 당시 김정주 대표는 성장성 있는 국내·외 회사 인수는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올해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순조롭게 마련해 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글룹스를 인수한 다음 해인 2013년과 비교했을 때 넥슨의 일본 매출은 반토막이 난 상태고 예상 범위를 밑도는 순손실로 넥슨은 적자까지 발생했다. 넥슨이 일본 시장을 선도하겠다던 목표는 결론적으로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그나마 넥슨은 중국 지역에서 ‘던전앤파이터’가 예상을 넘어서는 매출을 기록해 1분기 매출액이 574억9700만엔(5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넥슨 측은 "올해 ‘서든어택2’, ‘니드포스피드 엣지’ 등 굵직한 PC온라인 신작과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메이플스토리M’을 비롯해 다수의 모바일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및 모바일 양대 플랫폼에서의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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