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중환자실 3곳중 2곳 '낙제점'

2016-05-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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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적정성 평가결과 공개

정상적 운영 병원 11곳에 불과

전문의 배치 안한 곳도 178개

서울지역 한 병원에서 중환자실 관계자자 환자용 침대를 소독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가 없음). [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병원들의 중환자실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263개 종합병원·대학병원 가운데 중환자실이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는 곳은 단 11곳에 불과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종합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적정성 평가란 진단·치료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중환자실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심평원은 2014년 10~12월 중환자실 입원 진료건수가 10건 이상인 상급종합병원 43곳과 종합병원 223곳 등 266곳에 대해 적정성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종합병원 178곳에는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없었다. 상급종합병원과 달리 종합병원은 전담 전문의 배치가 강제 사항이 아닌 것을 악용한 것이다.

또 상급종합병원은 중환자 진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이탈·심부정맥혈전 예방·스트레스 궤양 예방 등 9종의 표준화된 진료 프로토콜(규칙)를 모두 보유했지만 종합병원은 67.6%인 150곳만이 이를 갖췄다.

전체 병원에서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평균 3~4명 정도로, 미국(2명)보다 2배가량 많았다.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갔다가 48시간 안에 중환자실에 재입원한 환자 비율은 평균 1.3%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사이에 큰 차이는 없었다.

등급 평가는 평가 제외 대상인 3곳을 제외한 263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4.2%만이 평가점수가 100점 만점에 95점 이상인 1등급을 받았다.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1등급을 받은 곳은 강북삼성병원·경희대병원·고대구로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분당서울대병원·부산대병원 9곳뿐이었다. 종합병원도 양산부산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 2곳에 불과했다.

이른바 '빅 5'로 불리는 서울성모병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일산병원은 나란히 2등급(75~95점)을 받았다. 정부가 운영하는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암센터는 3등급(55~75점)에 머물렀다.

최하위 등급인 5등급(35점 미만)을 받은 병원은 서울의 대림성모병원과 혜민병원, 용인세브란스 종합병원, 부천대성병원, 대전보훈병원 등 46곳에 달했다.

이기성 심평원 평가1실장은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병원에는 맞춤형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번 평가 지표는 규모가 작은 병원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는데, 2차 평가 때는 이를 개선·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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