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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유천생태습지공원[사진제공=익산시]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북 익산시 동산동 주민들에게 안긴 선물, 유천생태습지공원에도 푸르른 봄의 전령들이 찾아왔다. 매서운 추위를 버텨내고, 드디어 생태습지공원으로써의 모습을 이제는 제법 갖추어가고 있다.
산책로 양 옆으로 핀 이팝나무 꽃은 공원의 풍경에 화사함을 더해준다. 파리하게 올라온 잔디와 어린 나무 가지에 수줍게 얼굴을 내민 나뭇잎사귀들이 제법 생태공원의 티를 내보려 노력 중이다.
▲ 땅과 물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만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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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생태습지공원
그러기 위해 만경강 지류의 분기수인 유천에 물길을 만들고, 그 사이사이에 공원을 조성해 물과 땅이 하나 된 공간을 만들어냈다. 1.1㎞에 이르는 물길에 꽃창포와 갈대, 부들과 수련 등 6종의 수생 식물을 식재하여 습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소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와 대왕참나무 등 20여종의 나무들을 심어 건강한 땅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쌓아 놓았다.
이제 사람들이 이 공간을 잘 가꾸어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 될 듯하다.
▲ 하수처리장 방류수 자연의 힘으로 정화
유천생태습지의 진정한 의미는 그 물길의 원천에서 비롯된다. 하수처리장에서 수질기준에 적합하도록 처리되어 지류로 방류되는 물을 이용하고 있다. 즉, 수질기준에 적합한 물이지만 이를 한 번 더 자연의 힘으로 정화해 수질관리에도 큰 역할을 담당함과 동시에 친환경적인 공간을 시민들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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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생태습지공원은 하수처리장에서 수질기준에 적합하도록 처리되어 지류로 방류되는 물을 이용하고 있다
유천생태습지에는 꼭 필요한 시설 외에는 특별한 시설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공원들과 별반 다른 특별함을 한 눈에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자연, 생태습지란 점을 감안한다면 특별한 시설물이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공원은 고층아파트로 둘러쌓여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는 이 생태습지공원이 더욱 특별한 장소임을 반증하는 풍경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전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순천만공원을 축소해 조성한 하늘마당은 이 생태공원의 상징적인 장소로, 오르는 재미가 상당하다. 정상에서는 공원의 모든 풍경이 한 눈에 담긴다. 또, 바닥분수는 다가오는 한 여름 밤의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곳
익산 곳곳에는 각각의 특색을 가진 공원들이 이미 많이 존재하며,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생태습지 공원이라는 특성이 호의적인 평가를 받으면 이 곳도 명소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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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생태습지공원 하늘공원
익산에 생태공원은 이곳 말고 한 곳이 더 존재한다. 영등동 소라산생태공원이 비슷한 시기에 준공을 했다. 두 곳은 생태공원이라는 공통된 테마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 특징에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소라산생태공원은 산을 기본으로 해 주변에 작은 습지들을 조성했고, 유천생태습지공원은 1.1㎞의 물길을 습지화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소라산생태공원이 곤충들의 생태계 복원에 그 무게가 실린다면 유천생태습지공원은 수생식물과 어류들의 생태계 복원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생태계 복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더욱이 서로 다른 생태계 복원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앞으로 변화될 이곳들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