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에도 부는 감원 바람…위기의 군산

2016-05-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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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삼성 등 잇따른 대기업 투자계획 철회로 지역경제 ‘휘청’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도크 가동 중단설에 휩싸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사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08년 4월 착공해 2010년 준공했다.

조업 역사는 짧지만 울산 조선소 인력의 파견을 통해 직원들이 단기간에 기술을 익혀 많은 선박을 건조했다. 군산조선소의 누적 건조 선박은 총 70척(6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는 16척을 건조했다.

하지만 회사 차원의 선박 수주가 사실상 중단된 올해 들어 일감이 급격히 줄어들더니 남은 일감은 향후 1년 정도 버틸 수 있는 23척까지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군산조선소는 조업 인력을 단계적으로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군산조선소의 전체 노동자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총 3700명이다. 이 가운데 군산조선소 소속 직원은 수는 760여명이다. 본사 차원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이 숫자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과장급 이상 관리직 직원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군산조선소의 희망퇴직 대상자는 6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군산조선소의 임원은 4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군산조선소의 15개 부서 가운데 3~4곳은 통폐합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조선부문 임원 25%를 감원하고 22%의 부서를 줄인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산시와 조선업계는 본사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의 영향에서 군산조선소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군산조선소 도크 가동이 중단될 경우, 군산 지역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내사외 협력업체의 인력 구조조정 및 대규모 퇴직, 실직 사태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군산은 최근 삼성과 OCI 등 대기업이 새만금 산업단지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OCI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새만금 산단에 지을 예정이었던 폴리실리콘 제4공장과 제5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당초 OCI는 지난 2010년 군산 4공장에 1조6000억원을, 2011년에는 5공장에 1조800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삼성은 7조6000억원을 들여 새만금 산단에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군산시도 걱정의 눈빛이 역력했다. 군산시는 지역경제에서 군산조선소가 차지하는 직·간접적인 비중을 15~20%로 보고 있다. 1년에 내는 지방세만 해도 50억원 가량이나 된다.

군산시청 관계자는 “군산조선소가 군산에서 영향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까지 수주물량이 남아 있는 만큼 큰 걱정은 안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언론 보도 내용을 접하면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의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이 이날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이번 자구책에 생산직을 포함, 전체 인원 10% 안팎에 해당하는 약 3000명에 대한 감축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설운용 효율화 방안이나 보유주식 및 비핵심자산 매각 계획 등도 포함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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