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대신 '문화'를 경험하게 해야 한국 크루즈산업 발전

2016-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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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한국이 크루즈관광을 발전시키려면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쇼핑 중심에서 벗어나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폐막된 아시아 최대 규모 크루즈산업박람회인 '시 트레이드 크루즈 아시아 2016'에 참가한 글로벌 크루즈선사 대표들의 상당수가 이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박람회의 핵심적인 주요 행사인 '한국 및 아시아 크루즈 관광시장 발전전략' 콘퍼런스에서 지난 리우 CLIA 아시아 대표, 버디 벅 코스타크루즈 아시아 사장, 대처 브라운 드림크루즈 사장, 브루스 크룸린 홀랜드아메리카 부사장은 한결같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아시아, 특히 한국시장이 다음 단계로 발전하려면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의 항만이 많이 붐빈다며 크루즈선 수용 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으로 사람들의 크루즈산업에 대한 부족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산을 포함한 한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들은 1회성 방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그들이 더 머물 수 있게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뜻깊은 경험을 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선 관계 기관 등의 좀 더 세밀한 협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크루즈 승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쇼핑 중심의 선택관광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너무 쇼핑에 치우치지 않도록 관광상품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쇼핑을 유도하더라도 승객들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형 면세점과 백화점 위주인 쇼핑장소를 전통시장 등으로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아시아 크루즈 관광산업 전망, 크루즈 선용품 시장 현황과 전망, 크루즈 터미널 계획과 디자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박람회 기간동안 주요 크루즈선사, 면세점업체, 선용품업체, 크루즈가 기항하는 각국의 지자체들이 참여한 전시장에서는 급성장하는 아시아 크루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열띤 홍보전이 펼쳐졌다.

국내 선사로는 유일하게 현대상선과 함께 국적크루즈선 취항을 준비 중인 팬스타라인닷컴이 독립 전시장을 마련했다.

행사 기간 동안 부산항만공사, 부산시, 로열캐리비안크루즈, 중국 춘추여행사 등은 중국 관광객의 한국 유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항만공사, 부산시,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코스타·로열캐리비안·프린세스 등 글로벌 선사를 비롯해 27개국의 크루즈선사와 여행사, 지자체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여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올해 230척인 부산 기항 크루즈선이 내년에는 300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산이 아시아 크루즈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영도크루즈부두를 확장해 어떤 규모의 선박도 수용할 수 있게 하고 부산항대교의 통과선박 제한도 완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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