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상승으로 덕을 볼 수 있는 SKC와 이수화학,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날 각각 7.10%, 4.46%, 4.17%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SK이노베이션 및 S-Oil, GS도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석유화학·정유 업종은 유가가 상승하면 저렴하게 구입했던 석유를 정제해 더 비싸게 팔 수 있어 중·단기적으로 마진이 좋아지고, 실적이 개선된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1.57달러(3.50%) 오른 배럴당 46.23달러를 기록했다. 약 반년 만에 최고치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45.52달러까지 뛰었다. 최근까지도 하락세가 이어졌던 두바이유도 반등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가 서서히 오르고 있고, 이는 석유화학·정유주에 분명히 좋은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유가가 올라가는 그림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마냥 뛴다고 반길 일은 아니다"라며 "현재 가격인 40달러 중반에서 50달러 사이에서 유가가 움직이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상승 수혜가 단기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유가가 60달러까지 오르기 전까지는 수요에 영향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유가 상승이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겠지만, 큰 그림에서 볼 때 수혜는 한정적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