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돼 있는 51개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전날 기준 12.82%를 기록했다. 1개월 수익률도 7.22%에 이른다. 다만 장기 수익률은 아직 마이너스를 못 벗어나고 있다. 3년 수익률이 -31.20%, 2년 수익률도 -29.35%다.
상품별로 보면 블랙록자산운용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A'가 3개월 수익률 38.99%로 가장 양호하다. IBK자산운용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A'가 35.00%,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A'는 31.96%다.
이런 수익률 개선은 유가 상승 덕분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1.57달러(3.52%) 상승한 46.23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미 원유재고도 전주보다 340만 배럴 줄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71만4000배럴 증가)나 미국석유협회(API) 추산(345만배럴 증가)을 모두 빗나간 결과다.
유가는 2월 중순 이후 반등을 시작했다. 연초만 해도 연일 추락하던 WTI는 2월 19일 이후 약 3개월 동안 50% 이상 올랐다.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인데다 유가 인상을 예상한 투기자본이 유입돼서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유가가 40달러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과 사우디아리비아 간 대립이 부각되고 있지만, 머지않아 생산량 동결에 대한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산유국에 구체적인 액션을 유도하고 있다"이라며 "이런 움직임은 시장에 상당히 효과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