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이오닉·니로, 하이브리드 '난형난제'

2016-05-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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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하이브리드 자동차 대결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형제회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각각 출시한 '아이오닉'과 '니로'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관전 포인트다.

니로는 지난달 2440대가 판매돼 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아이오닉은 지난 2~3월 1000대 이상 팔리며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달 판매량은 740대로 잠시 주춤했다.
최근 2박3일간 아이오닉과 니로를 서울~경기 도심구간에서 200㎞씩 주행하며 성능을 비교해봤다.
 

현대차 아이오닉[사진=현대차 제공]

 
◆ '운전 재미 푹' 아이오닉

아이오닉은 현대차그룹의 ‘2020년 친환경차 글로벌 2위 도약’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대표 주자다. 그런만큼 지난 1월 출시 당시부터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인 ‘프리우스' 대항마를 자처하며 경쟁을 자신했다.

니로는 기아차의 첫 소형 하이브리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RV(레저용차량) 명가’를 이루는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고 있다.

두 모델은 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1580cc 가솔린 엔진과 6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CT), 용량 1.56㎾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모터가 1개인 싱글병렬 방식으로 구동한다.

하지만 운전의 재미는 아이오닉이 약간 앞섰다. 공차중량이 니로보다 약 45㎏ 가량 가볍고 차체가 적은 탓인지 시속 100㎞ 이상에서 가속 성능이 더 경쾌했다. 여기에 주행모드를 에코에서 스포츠로 바꾸면 계기판이 붉은색으로 변해 시각적 재미를 더해줬다.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27kgf·m(1단), 24kgf·m(2~6단)로 언덕길 주행이나 급가속 상황에서도 거뜬하게 느껴졌다.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이 추가돼 반응이 더딜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굳이 아이오닉의 흠을 잡자면 좁은 뒷좌석과 트렁크를 꼽을 수 있다. 신장 164㎝인 기자가 앞뒤 좌석에 탔을 때는 머리공간과 무릎공간이 넉넉했으나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타기엔 살짝 아담한 느낌이다.
 

기아차 니로[사진=기아차 제공]

 
◆ 니로, '충분한 공간과 가성비'가 매력

니로는 자동차업계의 트렌드를 총집합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기술로 친환경을 고려하면서도 공간 활용과 가성비를 높였다.

SUV 치고는 차체가 낮은 편이지만 안정적인 비율로 뒷좌석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워 앉았을 때 무릎 두 개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었다.

트렁크도 마찬가지다. 니로는 1.56㎾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시트 아래로 내려가 트렁크 공간을 넉넉하게 쓸 수 있었다. 트렁크 바닥 덮개 아래 마련된 수납공간도 제격이다.

시승하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두 모델의 실연비가 모두 공인연비를 상회했다는 점이다. 아이오닉은 ℓ당 29.1㎞, 니로는 28.8㎞를 각각 기록했다. 특별히 연비를 좋게 하기 위해 탄력주행을 한 것도 아니었다. 에어컨도 빵빵 틀고 고속주행을 했는데도 말이다.​
 

기아차 니로[사진=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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