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 71년 만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할 계획과 관련, 일본의 군국주의가 끼친 엄중한 피해를 상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11일 밝혔다.[사진=아주경제 미술팀]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 71년 만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할 계획과 관련, 일본의 군국주의가 끼친 엄중한 피해를 상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11일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일본 측이 다른 나라 정계 요인들의 히로시마 방문을 주선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전제하면서 "그 목적은 일본이 결코 군국주의의 길을 다시 걸어서는 안 된다는 점과 그것(일본 군국주의)이 아시아 인민과 세계에 엄청난 재난을 초래했다는 점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대전이 세계인에게 가져다준 중요한 가르침은 역사를 거울 삼아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과 전후 건립된 국제질서를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11일 관련 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기간 일본 측이 마치 2차 대전의 피해자로 행세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일본 측의 속내에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26∼27일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