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전시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사진=LG전자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간 프리미엄 '빌트인(Built-In·붙박이)' 가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기존 건설사 등 기업간 거래(B2B)를 넘어 개인고객 수요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규모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빌트인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아파트 신규분양과 재개발 등의 이슈로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여기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인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인 '셰프컬렉션 빌트인'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후 고급 아파트 단지나 빌라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주를 따내며 국내 빌트인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 강남구 개포 레미안블래스티지에 셰프컬렉션 냉장고와 전기레인지를 옵션이 아닌 기본 빌트인 제품으로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8년까지 국내 빌트인 시장 규모를 두 배 넘게 키워 1조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LG전자는 다음달께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국내 출시한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전자전시회 CES에서 선보인 바 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오븐, 냉장고,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주방 가전제품들을 한데 묶은 풀패키지다.
LG전자는 초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이 일반 빌트인보다 3배 이상 성장하는 만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한 패키지당 최고 2만달러(한화 2300만원)가 넘지만 CES에서 공개된 후 강남 일대에서 구입가능 시기 등 문의가 빗발쳤다고 회사측 관계자는 전했다.
전체 빌트인 시장에서 초프리미엄 시장의 비중은 약 13%로 밀레(Miele), 서브제로(SUB-ZERO), 울프(wolf) 등 글로벌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5년 안에 미국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서 상위 5위 안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