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1분기 소니 누르고 ‘1위’ 달성…삼성 철수 효과 ‘톡톡’

2016-05-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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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아람 기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캐논이 올해 1분기 전체 렌즈교환식 시장에서 소니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11일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수량 기준)에 따르면 캐논은 2016년도 1월부터 3월까지의 전체 렌즈교환식 시장 종합 평균 점유율 39.6%을 기록, 소니(34.9%)와 약 5%포인트 간격을 벌리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전체 렌즈교환식 시장은 미러리스 카메라와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 시장을 합산한 것이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캐논은 1월 36%, 2월 40%, 3월 43%의 점유율(오픈마켓 수치 제외)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면, 소니는 1월 35%, 2월 35.1%, 3월 34.6%의 점유율(오픈마켓 수치 포함)로 다소 주춤했다.

이 같은 희비의 배경으로는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 중단으로 인한 유저 이동 효과와 소니의 프리미엄 카메라 시장 진입이 꼽힌다.

미러리스 시장 2위였던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별도의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아 사실상 카메라 사업을 철수한 것 아니냐는 소문에 휩싸였다. 이에 삼성 카메라 유저들이 소니와 캐논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그 중 캐논이 긍정적인 효과를 받았다. 

DSLR 카메라를 주력으로 해온 캐논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엔트리급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입해 배우 강소라를 모델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는데, 이 시기가 삼성 카메라 유저들의 이동 시기와 맞물렸다.

반면 소니는 같은 시기에 중저가 시장에서 양적 성장을 이뤘다고 판단, 이젠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포부로 고가의 프리미엄급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 탓에 삼성 카메라 유저를 효과적으로 끌어들이지 못했다.

삼성 카메라 유저들은 주로 중저가형의 미러리스 카메라 또는 콤팩트 카메라를 사용하는 소비층이다.

또 소니가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프리미엄급 시장은 주로 고가의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진가, 사진기자 등 전문가 소비층으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해당 시장은 전통적으로 DSLR카메라가 주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의 고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200~300만원을 호가하는데, 이 같은 가격이면 중급형 DSLR카메라를 사겠다는 소비자가 많다”라며 “아직까지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장 큰 경쟁력은 성능보다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니는 “프리미엄급 시장은 장기전”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니 관계자는 “애초에 DSLR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는 초기 포지셔닝이 달랐기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에서 DSLR카메라를 당장 뛰어넘을 순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향후 G렌즈 등 고성능의 미러리스 렌즈군 확대와 적극적인 전문가 체험 마케팅을 중심으로 프리미엄급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7’ 시리즈로 카메라 바디에 대한 만족감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에 캐논은 오는 8월 열리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 효과를 노리며 1위 수성에 나선다. 캐논은 지난 4월 올림픽 경기를 촬영하는 전문가층을 겨냥한 플래그십 DSLR카메라 ‘EOS-1D X Mark2’와 중급기 ‘EOS 80D’를 출시한 바 있다.

캐논 관계자는 “EOS-1D X Mark2는 올림픽을 앞두고 전문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수요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구마모토 지진으로 소니, 니콘 등 타사가 받는 이미지 센서 수급 차질의 반사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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