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진석 '관리형' 비대위 맡아…외부인사 '혁신위'와 투트랙 운영(종합)

2016-05-11 11:31
  • 글자크기 설정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은 임시지도부 성격의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정진석 원내대표를 위원장에 추대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전당대회 전까지 당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11일 중진 의원들과의 연석회의 후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이는 전날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실행한 비대위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를 대신할 임시지도부 성격의 당 비대위는 전당대회 실무 준비 등 통상적인 정당 활동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공고 절차를 거쳐 다음 주에 전국위원회를 열어 추인을 받으면 법적 지위를 얻게 된다.

민 원내대변인은 이어 "혁신위를 구성해 전당대회까지 당 지도체제와 당권, 대권분리 문제, 정치개혁안 등 혁신안을 완성한다"면서 "혁신안에 대해서는 혁신위에 전권을 위임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혁신안을 전당대회 이전까지 마련할 것이며, 정치개혁 또는 정책개혁 등이 미진할 때는 활동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는 9월 정기국회 이전에 마친다고만 정해뒀다. 앞서 정 원내대표가 '7월을 넘기지 않도록 하자'고 했지만, 혁신안을 마련할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해 기간을 길게 잡았다. 민 원내대변인은 "7월말에서 8월초 경 전당대회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혁신위 구성 시기에 대해서는 민 원내대변인은 "적절한 분이 계시면 늦출 이유가 없다"면서 위원장 인선 등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혁신위원장은 외부 인사가 영입될 전망이다. '쇄신'을 목적으로 전권을 넘기는 만큼 비중있는 인물이 올 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한·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당선인 설문조사에서는 김 전 총리가 가장 많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비대위와 혁신위를 동시에 가져가는 투트랙 방식으로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최고위원회 해산 당시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자, 당내 쇄신까지 도맡아 하는 데 대해 당내에선 반발이 일었다. 원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이를 맡기겠다며 물러났다. 혁신위가 별도로 꾸려진 것은 이 같은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결과다.

내부 인사인 정 원내대표가 이끄는 비대위는 최고위원회의 역할을 대신하며 실무 중심으로 움직이는 이른바 '관리형' 비대위가 된다. 반면 외부 인사가 만들어갈 혁신위는 총선 참패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계파 갈등을 청산해가며 대선을 위한 당 수습에 주력할 예정이다. 사실상 비대위보다는 혁신위가 좀더 무게있는 특별기구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다만 혁신위의 활동이 그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과거 김문수 위원장이 이끌었던 당내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내놓았던 혁신안들이 어영부영 넘어갔던 사례를 감안하면, 혁신안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혁신위의 전권을 어떻게 보장하느냐는 질문에 민 원내대변인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대표에게 혁신위에서 결정한 것들을 다 수용하도록 하자고 구체적 방법도 논의는 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있기 때문에 혁신안이  흐지부지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