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뿔소똥구리 항생물질, 장염 치유 효과 탁월

2016-05-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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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환경정화 곤충인 애기뿔소똥구리에서 분리한 항생물질이 염증성 장 질환을 낫게 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대진대 김호 교수팀이 애기뿔소똥구리에서 코프리신(CopA3)을 분리해 동물·세포실험을 한 결과, 이 물질이 염증성 장 질환 치유에 효능이 있는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코프리신은 가축 배설물 속에 사는 애기뿔소똥구리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생체방어물질이다. 향균·향염 효과가 탁월해 화장품 제조에도 쓰인다. 

연구진은 만성 장염이 있는 생쥐에 코프리신을 투여해 장출혈, 설사, 체중 감소, 과민면역반응 등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만성 염증 시 나타나는 부종, 점막구조 파괴 등도 70% 이상 회복했다. 장염에 걸린 생쥐는 15일이 지나면 설사와 음식 섭취 감소로 체중이 30%가량 줄면서 죽지만 코프리신을 투여한 경우에는 몸무게 감소 없이 모두 살아남았다.

코프리신의 장염 치유 효능은 대장 점막을 덮은 상피세포의 장벽 기능을 강화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코프리신이 대장 상피세포 분열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생성한 건강한 상피세포가 단단한 점막을 형성해 대장 속 병원성 물질의 체내 침투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농진청과 대진대는 장염 치유에 도움되는 코프리신을 특허 등록하고, 앞으로 제약회사에 기술을 이전해 신약을 개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화학저널(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2월호에 실렸다.

황재삼 농진청 곤충산업과 농업연구관은 "이제 곤충이 식품과 화장품을 넘어 이제 의약품에도 활용되는 시대"라며 "앞으로 임상시험으로 코프리신의 인체 효능을 입증하면 기존 증상 완화제와 차별화한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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