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증산 의지를 표명했다.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동시에 아람코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지시간 10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상장을 앞두고 산유량을 늘리고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사우디 동부 다란에 소재한 아람코 본사에 이례적으로 기자들을 초청해 “사우디 아람코에 대한 수요 주문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언제나 생산을 늘릴 필요성은 있다. 생산은 2016년에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증산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며 ‘소폭’이라고 언급했지만, 사우디 아람코가 전세계 석유생산량의 8분의 1 이상을 공급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소폭 증산도 상당한 양이 될 수 있다. FT는 아람코가 5%만 늘려도 일 평균 50만 배럴의 원유가 추가로 공급된다고 전했다.
현재 사우디는 석유 의존형 경제에서 탈피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는 사우디의 경제 개혁을 주도하며 원유 매출 감소와 급격한 적자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개혁의 일환으로 아람코의 상장과 재정 낭비 근절, 경제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아람코 상장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모하메드 부왕세자다. 아람코의 지분 중 5% 미만이 상장될 예정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그는 아람코 상장을 통해 2조 달러의 펀드를 마련한 뒤 사회 기간시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원유 업계는 사우디 에너지장관이 20여년래 처음으로 교체된 이후 사우디의 정책 및 산유량 변화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