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당대회서 성과로 꼽은 백두산 3호발전소 누수발생…부실공사 의심

2016-05-1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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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70일 전투'의 성과로 제시한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가 준공 10일 만에 누수가 발생해 물을 긴급히 방류하는 것으로 11일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양강도 소재 백두산3호발전소 위성사진을 보면 댐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고, 댐 벽면의 일부는 붕괴됐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완공된 백두산3호발전소를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수력발전소나 저수지에서 여분의 물을 빼내는 물길인 여수로(餘水路)를 통해 긴급히 방류하는 정황도 지난 8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당 중앙은 다음해 청년절(8월 28일)까지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건설을 무조건 끝낼 것을 명령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당 대회를 앞두고 성과를 내기 위한 속도전인 70일 전투에 따라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건설은 속도를 내기 시작해 지난달 28일 준공식이 개최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6~7일 열린 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우리 청년들은 당이 맡겨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를 훌륭히 건설하여 조선청년들의 불굴의 정신력과 자력자강의 힘을 만천하에 과시하고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의 머리우에 철퇴를 안기였다"며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건설 성과를 과시했다.

당 '최고 수위'인 김 제1위원장이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건설 성과를 과시한 직후 촬영된 위성사진에 부실공사의 흔적이 포착된 것이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 완공한 백두산 1·2호 발전소도 올 초까지 누수 등으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 당국은 '속도전'을 연일 강조하며 무리하게 3호 발전소 건설을 강행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영상 4℃ 이하에서 하지 말아야 할 야외 콘트리트 타설 작업을 영하 30℃의 혹한 속에서 실시하고 식량과 방한복,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공사를 추진하다가 수십 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등 부실공사 징후가 예견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작년 10월 공사를 끝낸 백두산 1·2호 발전소에서도 누수 현상이 포착됐고, 이에 책임을 지고 최룡해 당시 노동당 비서가 '혁명화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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