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역시 소녀시대’ ‘역시 티파니’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계속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소녀시대 멤버가 아닌 ‘솔로 가수’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티파니가 태연에 이은 소녀시대 두 번째 솔로 주자로 야심차게 나섰다. 데뷔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넓은 무대를 홀로 메웠다.
이날 세련되고 트렌디 한 아메리칸 팝 곡 ‘TALK’로 쇼케이스의 문을 연 티파니는 자작곡이자 수영이 작사해 화제가 된 ‘What Do I Do’와 보사노바 리듬 위에 피아노와 베이스, 어쿠스틱 기타 등의 악기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곡 ‘Once in a Lifetime’ 무대를 연이어 선사했다.
티파니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솔로 앨범에 대한 준비를 회사와 함께 차근차근 해왔다. 조금 더 티파니다운, 티파니 스타일의 음악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지금껏 보여줬던 퍼포먼스와 비주얼보다도 음악에 더욱 신경 쓰고 싶었다. 음반, 음원 즐기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솔로 데뷔 소감을 전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수록곡인 ‘What Do I Do’는 티파니의 첫 자작곡이다. 거기에 멤버 수영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티파니는 “6곡의 자작곡을 모두 회사에 보냈는데, 이 한 곡이 발탁 된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의미 있었다”면서 “또 여러 작사가들에게 가사를 받았는데, 최종으로 올라온 가사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수영의 가사였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글 가사 쓰는 게 아직 부족하다. 대중적으로 써보고 싶어서 멜로디도 한 번에 들어오고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에 관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특히 ‘What Do I Do’에 가장 애착을 드러낸 티파니는 “첫 자작곡이기도 하고 또 다른 멤버가 작사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추천했다.
티파니의 이번 솔로 앨범에는 앞서 무대를 선사했던 수록곡 이 외에도 몽환적 신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감각적인 R&B 팝 기반의 곡 ‘FOOL’과 위태로운 연인 사이를 신호등의 노란불에 빗대어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 ‘Yellow Light’, 등 총 6트랙으로 구성 돼 있어 한층 깊어진 보컬리스트 티파니의 음악 세계를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티파니의 이번 새 앨범 타이틀곡 ‘I Just Wanna Dance(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는 80년대의 레트로 사운드와 현대의 댄스 그루브 감성이 한 데 어우러진 미디엄 템포의 일렉트로 팝 장르의 곡이다.
티파니는 “몽환적인 분위기에 몽환적인 가사와 지금의 저를 잘 표현해낸 가사인 것 같다”며 “지친 일상의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춤을 추면서 잊어버리자는 내용이다. 제 노래 들으시면서 고민 잊어버리셨으면 좋겠다”라고 타이틀 곡에 대해 설명했다.
또 춤을 즐긴다는 티파니는 “나를 잘 표현한 노래와 춤이라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소녀시대 춤이 안 어울렸나보다”라고 웃으며 “안무 퍼포먼스를 보고 회사 전체가 ‘이 노래다’라고 했었을 정도”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티파니 하면 대개는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티파니는 이번 앨범을 통해 ‘댄스 가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타이틀곡을 댄스곡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티파니는 “10년 째 댄스가수다. ‘I JUST WANNA DANCE’를 타이틀로 한 이유도 제가 춤을 춘다고 했을 때 잘 춰야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필에 취해 자유를 느끼는 그 순간을 포인트로 했다”며 “늘 댄스곡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댄스가수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쇼케이스 현장에서의 티파니는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10년간 소녀시대 멤버로 활동하며 갈고 닦았던 댄스 퍼포먼스로 섹시하거나 강렬한 매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멤버 태연이 앞서 솔로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티파니의 솔로 데뷔는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티파니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부담감 역시 즐기는 모습이었다.
티파니는 “태연이 솔로 작업할 때 나 역시 많이 배우고 공부했었다. 제가 작업할 때도 태연이 많이 도와주고 의견을 나눠줬다”며 “소녀시대도 그동안 너무 잘해온 것도 콘셉트가 워낙 뚜렷한 편이기 때문인 것 같다. 저와 태연이 좋아하는 음악이 같다가도 표현할 때는 다르게 나오는 편이다. 부담은 됐지만,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어 (솔로를) 준비해봤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티파니는 이번 앨범을 통해 가장 ‘티파니스러움’으로 무장했다고. 그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담고 싶었다. 그래서 본가가 있는 LA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며 “성장하는 티파니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티파니는 솔로 앨범에 큰 힘을 쏟았다. 지난 10년간 무수히 많은 무대에 섰지만, 처음으로 홀로 선 무대에 설레고 긴장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티파니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MC 홍진경은 티파니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진경은 “정말 노력하는 가수더라.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함께하면서 티파니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다. 정말 멋진 동료이자 동생이자, 친구 같은 티파니다”라며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이번 솔로 앨범,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으니 많은 사랑 받을 수 있도록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티파니를 향한 애정과 응원을 보냈다.
또 소녀시대 멤버들 역시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멤버들 모두 한 목소리로 티파니의 솔로 데뷔를 축하했고, 멤버 효연은 “댄싱 머신이라는 저의 타이틀을 뺏길 것 같다. 너무 잘 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유리는 “정말 열심히 한 무대니까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며 티파니를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티파니는 “아직도 긴장 되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만큼 많이 노력했다”며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솔로로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티파니는 설레고 떨리는 데뷔 첫 쇼케이스를 타이틀곡 ‘I JUST WANNA DANCE’ 무대를 끝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역시 티파니였다. 소녀시대로 첫 걸음을 내디뎠지만 지난 시간 티파니는 꾸준히 성장했다. 그는 처음으로 자작곡을 싣는가 하면, 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앨범을 위해 음악적인 고민으로 며칠 밤을 지새웠을지도 모른다. 이게 바로 다가올 티파니의 또 다른 10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한편 티파니 첫 번째 솔로 앨범 ‘I Just Wanna Dance(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는 11일 0시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오는 12일 Mnet ‘엠카운트다운’ 첫 방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