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보장에서 왕따 심리치료까지…3세대로 진화한 어린이 보험

2016-05-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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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어린이 보험 상품 경쟁이 치열하다.

고령 산모 증가로 각종 유전 질환과 아토피·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과거 단순한 상해 치료비 보장에서 벗어나 선천성 질환을 보장하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각종 게임 중독, 유괴납치, 청소년기 왕따 등으로 인한 심리적 치료비까지 보상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어린이 보험이 전 생애별 맞춤 보장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0~19세 이하 영유아 및 청소년의 생애의료비 지출액 비중은 12.8%(남성 기준)로 청년층(20~39세)보다 4.4%포인트나 높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면역력과 방어력이 약해 성인보다 각종 사고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며 "유전적 질환이나 청소년기 일탈로 인한 사고 발생 개연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어린이 보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전 생애 맞춤 주기형 어린이 보험상품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각종 산모 질환과 임신중독증, 태아의 저체중 출산, 선천성 기형 등을 보장하는 '우리아이 통합보장보험'을 출시했다. 10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으로 어렸을 때는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근시진단이나 성조숙증을 보장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암, 뇌출혈 등 성인병을 보장한다.

한화생명 역시 보장기간을 100세까지 늘린 '한화생명 어린이보험'을 내놓았다. 선천성 질환부터 고령자의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을 생애주기별로 100세까지 보장한다. 적립보험금을 교육비와 결혼자금 등으로 활용가능 할 수 있게 했다.

교보생명도 어린이보험을 30세 이후부터 성인 CI보험으로 자동전환하는 종신보험 '더든든한 교보우리아이 보장보험'을 선보였다.

아이가 유괴 납치되거나 수학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심리적 위로금을 지원하는 상품도 나왔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컴퓨터 등 미디어관련 질환비와 유괴 납치시 위로금을 제공하는 '아이사랑 첫보험'을, KDB생명은 수학여행 등 재해 장해 발생시 최대 2억원을 지급하는 '스마트 어린이 보험'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부모 사망 시 혼자남겨질 자녀들을 위해 위로금을 지급하는 어린이 보험을 내놨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어린이 보험이 다양화하면서 소비자 선택권도 넓어지고 있다"며 "어린이 보험이 교통사고, 골절 등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해를 보장하던 1세대에서 교육비를 보장해주던 2세대를 지나 최근에는 생활 질환과 심리적 위로금을 지원하는 3세대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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