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미국, 캐나다 어린이들의 활동시간 비교. [자료제공=국립환경과학원]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우리나라 어린이 3~9세 바깥 활동 시간이 미국 어린이 119분의 29% 수준인 하루 평균 34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어린이 노출계수 핸드북’을 발간했다.
이 핸드북에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8세 이하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최대 8000여명을 대상으로 장소별 체류 시간, 손·물건 빠는 횟수, 식품 섭취량 등을 성, 나이, 연령군집별로 나눠 23개의 노출계수로 조사한 결과를 수록했다.
특히 3~9세 평일 중 실외 활동시간은 하루 평균 34분으로 미국 119분, 캐나다 100분에 비해 29~34% 수준에 불과했다.
하루 동안 들이마시는 공기 양인 호흡률의 경우 우리나라 어린이는 미국에 비해 다소 낮았으나 일본보다는 약간 높은 값을 기록했다.
5~6세의 경우 우리나라가 평균 10.8㎥/일로 나타났으며 일본은 9.9㎥/일, 미국은 12.16㎥/일으로 조사됐다.
어린이들 손과 물건 빨기 행동양상은 2세 이하에서 손 빨기는 1시간당 3.9회, 물건 빨기는 4.4회를 보였다. 빨기 행동 지속시간은 시간당 6분에서 8분 30초 정도로 미국 어린이의 약 11분에 비해 다소 짧았다.
이런 결과는 우리나라 부모나 교사들이 어린이가 손이나 물건을 빨 경우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성향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섭취량의 경우 곡류, 해조류, 조미료류, 견과류 등이 포함된 14개 식품군으로 분류해 한국식 식사 특성을 반영해 조사했다.
주요 특징으로 1~2세 하루 식품섭취량(단위: g/kg/day)은 곡류 23.5g, 채소 7.8g, 과일류 10.9g, 육류 1.9g로 분석됐다.
미국 1~2세 하루 식품 섭취량은 곡류 6.4g, 채소 6.9g, 과일류 6.2g, 육류 4.1g 등이다. 미국 어린이와 비교할 경우 곡류와 과일류 섭취량은 각각 평균 1.8배와 3.7배가 높고, 육류 섭취량은 46%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김필제 국립환경과학원 위해성평가연구과장은 “이번 조사는 그간 연구자마다 다르게 사용되던 노출계수를 국내 자료를 바탕으로 표준화해 외국자료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어린이 노출계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노출계수 핸드북은 국내 주요 연구소, 대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되며,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정보도서관(library.nier.go.kr)에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