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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당선 후 처음으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하다 활짝 웃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9일 첫 상견례 회동을 하고 20대 국회에서의 공조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야권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듯 미묘한 신경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 원내대표와 만나 "20대 원 구성부터 야당이 잘 협력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꽃피는 데 두 야당이 큰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많이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도 "호남에서 저희가 심판을 세게 받았다. 반성하겠다"면서 "호남에서 오만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호남 민심을 잘 받들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며 '빼앗긴 고향' 호남 민심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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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당선 후 처음으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하다 활짝 웃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우 원내대표는 "제가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할 당시 6월 항쟁을 주도해 이한열 열사가 희생됐을 때,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연금이 해제되고 제일 먼저 이 열사의 분향소에 와서 제 손을 잡고 '학생들의 희생으로 내가 자유의 몸이 됐다'며 우셨다"며 "제 정치적 스승인 김 전 대통령에 있어 박지원 선배와 같은 문하생이기 때문에 앞으로 김 전 대통령의 뜻과 정신을 지키는 데 누구보다 협조가 잘될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날 면담에는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와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참석했으며 비공개 면담은 없이 10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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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왼쪽)가 9일 오전 국회에서 당선 후 처음으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 끝)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