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코스닥 팔고 코스피 담아

2016-05-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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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내 증시 '큰손'인 연기금이 코스닥주를 파는 대신 코스피주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1~4월 코스닥에서 32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연기금은 같은 기간 코스피 주식을 36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실적 개선이 유력한 대형주를 담고, 중소형주 비중을 줄인 결과로 보인다. 이처럼 연기금이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투자금은 제자리 걸음이다. 연기금 매수 규모는 2015년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10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 2~3년간 투신이 펀드 환매로 매도해도 연기금과 보험이 꾸준히 돈을 넣으면서 안정적인 수급이 유지됐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보험과 연기금 매수세가 단절돼 기관 수급이 불안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매수를 이어갔던 보험은 올해 3월 초까지도 조금씩 샀지만, 같은 달 중순부터는 매도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기금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 따라 국내 주식에 대한 자금 집행을 줄여서다. 실제 국민연금은 작년 10월 96조8000억원까지 늘어났던 국내 주식을 올해 2월 93조4000억원으로 줄였다. 이 기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평가액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비해 연기금은 해외자산과 대체자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작년 말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에서 해외주식과 대체투자에 각각 13.7%, 10.7%를 투자했다. 2020년말까지는 각각  20% 내외, 10%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후정 연구원은 "주요 기금은 해외자산과 대체자산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관련 조직도 확충하고 있다"며 "이와 달리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최근 2~3년간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이 패시브(지수 추종 상품) 운용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패시브 강화 전략이 좀 더 구체화되면 향후 자금 집행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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